[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힘겨웠던 경기였는데 웃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 만만치 않은 요르단을 상대로 새로운 실험을 하며 이겼다. 부정적인 점도 있었으나 긍정적인 점이 더 컸다.
한국은 15일 오전(한국시간) 요르단을 1-0으로 이겼다. 전반 33분 한교원(전북)이 차두리(서울)의 크로스를 멋진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한국이 아닌 요르단에서 열린 경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첫 원정이었다. 장거리 이동, 낯선 환경 등 한국에게 유리한 조건은 없었다.
또한, 총력을 쏟지 않았다. 피로 누적 등을 고려해 이근호(엘 자이시) 등을 쉬게 해줬다.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볼턴)까지 베스트11에서 빼면서 박주영(알 샤밥), 한교원, 조영철(카타르SC), 정성룡(수원)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파라과이전에 이은 또 한 번의 파격적인 베스트1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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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전력을 쏟지 않았다. 선수 점검과 새로운 실험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요르단을 적지에서 이겼다. 적지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적으로 좋았으나 몇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자초한 수비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MK스포츠 DB |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한국은 경기 초반 4-1-4-1 전형으로 나섰다. 지난달 파라과이전 및 코스타리카전에는 4-2-3-1 전형이었다. 새 옷과 함께 보다 공격적인 색깔을 펼치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였다.
초반 매끄럽지 않았지만 전반 중반 들어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요르단을 몰아붙였다. 거센 압박으로 상대의 볼을 끊고서 라인을 끌어올리며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게 인상적이었다. 전반 중반 이후 요르단은 좀처럼 하프라인을 넘어가지 못할 정도였다.
한국은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의 부상으로 타깃형 공격수가 없어 제로톱 형태의 공격 전술을 들고 나왔다. 박주영, 한교원, 남태희(레퀴야), 조영철(카타르SC), 김민우(사간 도스) 등은 수시로 위치를 맞바꾸며 요르단 수비를 흔들었다.
차두리(서울)와 한교원의 오른 측면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졌고, 둘은 전반 33분 결승골을 합작했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전반 24분 남태희의 킬 패스와 조영철의 중앙 침투라는 패턴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흐름은 한국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전반 2번의 위기 외에 요르단은 안방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장현수(광저우 부리)를 넣어 허리를 단단히 하며 요르단의 예봉을 꺾었다. 그리고 볼을 소유하면서 원하는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들어 이청용,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이 투입되면서 공격은 더 간결하게 전개됐다.
다만 수비는 아쉬움이 있었다. 지난달 코스타리카전에서 3실점을 하며 불안감을 보였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단단하지 않았다. 초반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수비 전환 시 전체적으로 매끄럽지가 않았다. 전반 10분과 전반 19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판단 미스로 수비가 뚫렸고, 이 과정에서 하옐에 대한 대인 방어도 미흡했다. 하옐의 헤딩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렸는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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