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적료 9400만 유로(1269억1786만 원). 레알 마드리드가 2013년 9월 1일 미드필더 개러스 베일(25·웨일스)을 영입하는데 투자한 비용이다. 베일이 이만한 값어치를 해주고 있느냐는 논란이나 적어도 결승전에서는 돈 생각이 나지 않게 하고 있다.
레알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린 산로렌소와의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산로렌소는 ‘2014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이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클럽대항전의 최고봉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와 동격이다.
베일은 선발 오른쪽 날개로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후반 6분 페널티박스로 진입하여 미드필더 이스코(22)의 도움을 왼발 추가 골로 만들었다.
↑ 베일(오른쪽)이 산로렌소와의 클럽월드컵 결승전 득점 후 좋아하고 있다. 왼쪽은 세르히오 라모스. 사진(모로코 마라케시)=AFPBBNews=News1 |
세비야 CF와의 8월 13일 UEFA 슈퍼컵(2-0승)에서도 베일은 전반 30분 크로스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의 선제결승골을 도왔다. UEFA 슈퍼컵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챔피언의 단판 대결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화제가 된 것은 FC 바르셀로나와의 4월 17일 ‘2013-14 코파 델레이’ 결승(2-1승)이었다. 베일은 1-1로 팽팽했던 후반 40분 수비수 파비우 코엔트랑(26·포르투갈)의 도움을 받아 압도적 운동능력으로 상대 진영을 홀로 돌파하여 결승골을 넣었다. ‘코파 델레이’는 스페인 FA컵에 해당한다.
레알 합류 후 베일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결승’은 ‘2014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가 유일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8월 20일 홈 1차전(1-1무)과 8월 23일 원정 2차전(0-1패) 모두 침묵했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는 스페인 슈퍼컵이라 할 수 있는 대회로 라리가 우승팀과 ‘코파 델레이’ 챔피언이 홈과 원정을 오가며 격돌한다. ‘단판’이 아니라는 것이 UEFA 슈퍼컵과의 차이다.
베일은 레알에서 66경기 33골 2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78.7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99다. 풀타임을 뛰면 골 혹은 도움을 1개씩 기록한다는 얘기다.
물론 이적료가 엄청나기에 이만한 활약으로도 성에 차지 않는 팬도 많다. 그러나 1경기로 우승이 좌우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베일의 대담한 골·도움이 나오면 레알은 지금까지 100% 정상에 등극했다. ‘우승 부적’으로 가치는 호평할만하다.
↑ 베일(왼쪽)이 루도고레츠와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득점 후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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