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거포유격수’ 강정호(27)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 바로 강정호의 빈자리를 대신할 주전 유격수 발굴이다.
넥센은 지난 20일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한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포스팅 최고 응찰액은 500만 2015달러다.
이제 강정호는 에이전트와 함께 앞으로 30일 간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과 연봉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포스팅 금액이 실망스럽지 않은 수준이고, 스스로 도전 의사가 강한 만큼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넥센은 강정호의 빈자리에 대비해야 한다. 40홈런 117타점을 올린 타자의 공백과 유격수 포지션을 완벽하게 메울 수 없지만 이미 준비는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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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27일 LG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타 역전 스리런을 날리는 윤석민. 윤석민은 포스트 강정호로 유력주자로 꼽히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1루와 3루 경험이 있는 윤석민의 수비능력이 확인되면서 새로운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건너온 윤석민은 주로 대타로 나서며 백업 1루수와 3루수를 봤다. 비록 유격수 경험이 없지만, 핸들링과 포구, 그리고 송구능력으로 볼때 향후 톱 클래스의 유격수로 성장 가능하다는데 현재 넥센 벤치의 평가다. 윤석민이 유격수로 전환한다면 이미 3루수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김민성이 유격수로 수비위치를 변경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 대타로 나서 10홈런, 43타점을 기록한 윤석민이 가진 장타력을 통해 타선의 무게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에 프로 2년차가 되는 김하성(19)과 임병욱(19)이 나란히 도전장을 낸 모양새다. 김하성은 올해 2차 3라운드로 넥센에 지명된 후 올 시즌 주로 강정호의 백업 유격수로 활약했다. 빠른발과 강한 어깨로 인성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물론 아직 타격 능력에서는 덜 여물었다는 평가다. 1차지명으로 입단한 임병욱은 대형유격수로의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1군에서 뛸 기회 자체가 없었다. 수비나 타격면에서는 아직
어찌됐건 매년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왔던 넥센이 이제 강정호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워나갈지 2015년의 큰 화두다. 염경엽 감독 부임후 강팀으로서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빨리 대안을 찾아야 한다. 포스트 강정호 발굴을 통해 넥센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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