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 가운데 2014시즌 퓨처스리그 우승팀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퓨처스리그가 어디서 열리는 지도 잘 모른다.
몇 년 전부터 포털을 통해 퓨처스리그가 중계방송되고 있지만 경기장을 직접 찾는 팬들은 그야말로 손에 꼽을 정도다. 퓨처스리그 경기가 대부분 깊은 산속에서 열리기 때문에 찾고 싶은 팬이 있어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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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팬들은 선수 이름 조차 생소한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관심이 없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시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퓨처스리그를 마친 선수들을 향해 그나마 몇 명모인 팬들이 박수를 쳤는데 선수들이 어쩔 줄 모르며 덕아웃으로 도망치더라는 것이다. 이 선수들은 관중의 박수를 받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무늬만 프로선수지 아마추어 중에서도 상 아마추어다.
우리나라 선수층 여건상 선수육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 시각을 넓힐 때가 됐다. 2군 훈련장은 말 그대로 훈련하는 곳이지 경기를 하는 곳은 아니다. 팬들은 퓨처스리그도 직접 찾아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구단이 이를 원천봉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NC 다이노스의 실험은 눈여겨 볼 만하다. NC는 C팀(흔히 말하는 2군) 운영을 획기적으로 바꾼다. 내년부터 C팀 연고지를 경기도 고양으로 옮기는 NC는 팀 이름을 새로 정하는 것은 물론 팬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당연히 입장료도 받는다. 유니폼도 N팀(1군)과는 다른 것을 착용하기로 했다. 현재 디자인 작업 중이라고 한다. 숙소생활도 없애기로 했다. C팀 선수들도 홈경기의 경우 출퇴근을 시키기로 한 것이다. 퓨처스리그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나서겠다는 NC의 야심한 계획이다. 육성과 흥행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NC의 실험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 동
국내 프로야구는 대도시 연고로 대도시에서만 열린다. 프로야구 연고가 없는 중소도시 야구팬들은 응원할 팀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2015년을 앞두고 퓨처스리그가 가야 할 방향이 뭔지 생각해볼 시점이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