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D-1.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판을 하루 앞두고 슈틸리케호는 한 목소리로 ‘변화’를 말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55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향해 달려간다.
경기 하루 전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변화를 강조했다. 55년 만에 아시아의 맹주 자리에 올라 2014 브라질월드컵의 부진을 씻고 한국축구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그 아픔은 불과 7개월 전이다. 태극전사의 머리와 가슴 속에 ‘어젯밤’ 같이 또렷하게 남아있다.
기성용은 당시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 “높은 벽을 뚫기에 우리의 능력이 부족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무엇이 부족한지 좋은 경험을 했다”라며 “월드컵 못지않게 아시안컵도 매우 중요하다.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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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이 9일 호주 캔버라에서 오만과의 2015 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우승을 꼭 해야 하는 이유가 떨어진 한국축구의 위상을 회복할 좋은 무대이기 때문이다. 7개월 전의 아픔을 잊지 않은 그는 “브라질월드컵 이후 대표팀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이를 떨쳐내고 한국축구의 위상을 높일 절호의 기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도’부터 달라지겠다고 했다. 7개월 전 태극마크의 무게를 잊고 정신력이 실종됐다는 등 혹평이 쏟아졌는데, 이제는 다르다는 것이다. 한 발 더 뛰는 자세로 임한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모두들 책임감을 갖고 임하자고 이야기했다.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뛴다면, 위상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변화를 이야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선수들에게 어떤 걸 주문했냐는 질문을 받자 “변화해야 한다. 텔레비전에서 한번 나오고 마는 축구를 해선 안 된다
그러면서 그 변화를 위한 준비는 모두 끝났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다. 선수단의 사기도 높고 선수들도 내일 나설 준비가 다 됐다”라며 “55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으나 이제 도전할 때다. 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오만전 출사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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