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지난 시즌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은퇴한 핀란드 출신 라이트윙 티무 세라니(45)가 영구결번을 받았다.
세라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센터에서 열린 위니펙 제츠와 애너하임의 경기에 앞서 기념식을 갖고 자신의 등번호 8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겼다. 이는 덕스 구단 역사상 첫 영구결번이다.
이미 지난해 8월 그의 영구결번을 발표한 덕스 구단은 그가 NHL에 데뷔했던 위니펙과의 경기를 기념일로 지정,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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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너하임 구단 역사상 첫 영구결번의 주인공이 된 티무 세라니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
1995-1996시즌 도중 애너하임 구단의 전신인 마이티 덕스 오브 애너하임으로 이적한 그는 산호세 샤크스(2000-2003), 콜로라도 아벨란체(2003-2004)를 거쳐 2005-2006시즌 다시 애너하임으로 복귀, 지난 시즌까지 뛰었다. 15시즌 동안 총 966경기에 출전, 988공격포인트(457골 5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06-2007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21경기에 출전, 2개의 결승골을 포함해 5골을 터트리며 팀의 스탠리컵 우승에 기여했다.
세라니는 핀란드 대표팀에도 기여했다. 1992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4 벤쿠버 올림픽까지 총 여섯 차례 올림픽에 핀란드 대표로 출전, 38경기에서 23득점을 기록하며 조국에 1개의 은메달과 3개의 동메달을 안겼다.
세라니는 이날 경기 전 진행된 은퇴식에서 “지금까지 겪어 온 모든 일들이 믿을 수 없다. 나는 정말 행복하고 운 좋은 선수였다. 지금까지 나를 도와준 이들에게 모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처음 경험하는 긴장감이었다. 이 팀의 첫 영구결번이라는 사실이 너무 자랑스럽다. 거기에는 많은 역사가 있었다”며 영구결번의 의미에 대해서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일단은 주말에 약속이 가득 차있다. 당분간은 집에서 쉴 예정이다. 결국은 하키로 돌아오겠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그의 영구결번 지정을 기념이라도 하듯,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기선제압은 위니펙이 했다. 1피리어드 에반더 케인, 잭 보고시안, 마크 샤이펠이 연달아 골을 넣으며 리카르도 라켈이 한 골을 만회한 애너하임에 3-1로 앞서갔다. 2피리어드에는 팀 잭맨, 앤드류 래드가 각각 한 골씩 넣으며 2점 차가 유지됐다.
애너하임은 3피리어드 흐름을 뒤집었다. 6분 25초 카일 팔미에리가 추격하는 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17분 57
승부는 슛아웃에서 결정됐다. 양 팀이 여섯 명의 선수가 나오고 나서야 승부가 결정됐다. 1-1에서 애너하임의 여섯 번째 슈터로 나선 사미 바타넨이 네트를 가르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애너하임의 신인 선수 라켈은 이날 경기 2골 2어시스트를 기록,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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