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2010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에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된 우완 투수 메릴 켈리(26)는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평범한 마이너리그 투수였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바다 반대편에 있는 한국에서 영입제의를 했다. 그렇게 시작된 ‘뜻밖의 여정’. 켈리는 어떻게 비룡군단의 일원이 됐을까.
“전혀 생각하지 못하던 일이었다. 정말 놀랐다. 나는 그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에게 한국에서 온 영입제의는 그야말로 뜻밖이었다. 켈리는 2013시즌부터 트리플A에서 뛰었다. 2014시즌에는 28경기(15경기 선발)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성적도 좋았다. 가까웠다고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메이저리그가 앞에 있었다.
↑ GSI가 개최한 외국인 선수 세미나에 참석한 메릴 켈리의 모습. 사진(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
이학주는 ‘몇몇 팀 동료’ 중 한 명이었다. 2011년 상위 싱글A 플로리다리그 샬럿에서 만나 지난 시즌까지 함께 뛴 그는 켈리에게 한국행을 적극 추천했다.
“학주는 나에게 한국행을 적극 추천했다. 이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선수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하는지에 대해 알려줬다. 그는 자신의 부모님이 SK 홈구장(문학구장)에서 10분 거리에 산다고 알려줬다. 가서 꼭 그분들을 뵙고 식사를 하고 싶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인 계기는 따로 있었다. 그의 영입을 강렬하게 원했던 SK 구단의 ‘정성’이었다.
“와이번스 구단 단장(민경삼 단장)이 나와 점심을 먹기 위해 한국에서 여기까지 와줬다. 비행기로 10시간을 날아와서 나를 만나고 다음 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나를 보러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SK의 진정성을 느낀 그는 이들과 계약 도장을 찍었다. SK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연봉은 3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연봉 25만 달러). SK는 보도자료를 통해 “우완 정통파 투수로서 최고구속 150km대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고 볼의 움직임과 회전이 좋으며 경기운영 능력이 있다”고 그를 소개했다.
해외에서 야구를 한 경험이라고는 도미니카와 멕시코 윈터리그가 전부인 그에게 한국은 새로운 도전이다. 그러나 그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한국 야구는 미국과 또 어떻게 다른지 경험할 것을 생각하면 정말 기대된다. 특히 마이너리그에만 있었던 나에게는 특별하다. 한국 야구는 스케일이 더 크지 않은가. 야구적인 면에서, 특
아직은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그는 마지막으로 야구선수로서 자신이 꿈꾸는 모습을 그렸다.
“야구 선수로서 목표를 말하자면 할 수 있는 한 최고가 되고 싶다. 야구는 적응의 운동이다. 계속해서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단순하다. 최고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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