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해임으로 새로운 사령탑을 찾고 있는 일본축구협회가 내달 평가전에 한국처럼 감독대행 체제를 고려하고 있다.
아기레 감독이 지난 3일 승부조작 혐의로 정식 기소돼 물러났다. 일본축구협회는 후임 감독 선정에 ‘속도전’을 강조했다. 3월 말 두 차례 평가전이 열리는 만큼, 그 전까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6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후보를 추려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했다. 외국인 감독으로 가닥을 잡았다. 5명 내외의 후보에 일본인 지도자는 제외됐다.
기술위원회는 우선 협상 대상자 후보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가시마 앤틀러스의 3연패를 이끌었던 오스왈드 올리베이라 감독을 비롯해 레오나르두 감독,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 즈데넥 제만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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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축구협회는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경질했다. 사진(호주 시드니)=AFPBBNews=News1 |
일본축구협회는 5명 내외의 후보와 접촉해 J리그가 개막하는 3월 7일 이전에 마무리를 짓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라니에리 감독이 거절 의사를 밝혔듯, 협상이 마냥 순조로울 수는 없다. 1차 마감일로 정한 3월 7일까지도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큰 무대에서 검증된 지도자를 찾는 일본축구협회의 구미에 알맞은 새 감독을 찾기에 어렵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감독대행 체제로 3월 평가전을 치르는 방안도 염두에 뒀다. 한국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하기까지 시일이 걸리면서 지난해 9월 신태용 감독대행 체제로 베네수엘라전 및 우루과이전을 치른 것과 비슷하다.
올림픽대표팀의 데구라모리 마코토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는 방향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평가전이 열리는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 예선이 열려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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