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개인 득점 부문 1위로 올라선 워싱턴 캐피털스의 레프트 윙 알렉스 오비츠킨은 상승세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오베츠킨은 16일(한국시간) 애너하임의 혼다센터에서 열린 애너하임 덕스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뒤 라커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5-3 승리를 평가했다.
그는 “우리에게 큰 승리였다.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제 패배(LA킹스전 1-3 패)로 반등이 필요한 시기였다. 모두가 잘했다. 엄청난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라며 경기 내용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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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너하임전 2골로 리그 득점 1위에 오른 알렉스 오베츠킨은 자신보다는 동료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2007-2008(65골), 2008-2009(56골), 2012-2013(32골), 2013-2014(51골) 시즌 최다 득점자에게 수여하는 모리스 리처드 트로피를 수상한 그는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면 통산 다섯 번째이자 세 시즌 연속 수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는 멋진 시즌을 보내고 있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멋진 시즌은 내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우리 팀 동료들이 만드는 것”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대신 동료들을 칭찬하기 바빴다. “저스틴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그가 자신감을 얻기를 바랐다. (기회는 많이 없었지만) 좋은 골리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를 위해 모두가 몸을 희생해 슈팅을 막았다”며 주전 브래든 홀트비를 대신해 출전한 골텐더 저스틴 피터스를 칭찬했다.
자신의 어시스트로 생애 첫 멀티골을 기록한 안드레 부라코브스키에 대해서도 “몇 차례 오픈 찬스가 난 것을 봤다. 그의 골은 우리 팀에게 큰 힘이 됐다. 그는 기술이 뛰어난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겸손한 모습이지만, 2005년 데뷔 이후 매 시즌 30골 이상을 기록 중인 오베츠킨은 워싱턴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그의 어시스트 2개로 이날 NHL 데뷔 첫 멀티골을 기록한 부라코브스키는 “오베츠킨은 우리 팀에 정말 중요한 선수다. 그가 잘하면 우리 팀도 잘한다”며 오베츠킨의 존재감에 대해 설명했다.
브루스 부드로 애너하임 감독은 “오베츠킨이 넣은 두 골은 하나는 페이스 오프 상황이었고, 또 하나는 파워플레이 상황이었다. 그가 포함된 공격 라인을 상대로 실수를 하면 바로 얻어맞기 마련이다. 그와
전날 LA에서 ‘선수들이 절박하지 않다’며 질책했던 배리 트로츠 워싱턴 감독은 “전날 경기 이후 몇 명의 선수를 교체한 것이 통했다”면서 “오늘은 꼭 이겨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해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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