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호의 ‘뉴 페이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김보경(카디프 시티)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태극마크와 인연이 없었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국가대표팀에서도 입지가 좁아졌다.
점점 잊혀져가던 둘이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나타났다. 오랜만에 단 태극마크이기에 각오도 남달랐다. 우선 그들은 태극마크의 영광을 노래했다.
김보경은 24일 국가대표팀 소집 인터뷰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님이 오신 뒤 첫 소집이다. 기대도 되고 걱정도 든다”라며 “그래도 역시 감격스럽고 영광스럽다. 새로 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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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이 24일 국가대표팀 소집을 위해 파주NFC에 입소하고 있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
김보경과 지동원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그라운드를 거의 밟지 못했다. 전 소속팀인 카디프 시티와 도르트문트에서 주축 선수가 아니었다. 국가대표팀 발탁은커녕 소속팀에서 한 경기라도 뛰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 컸다.
김보경은 “나태함도 없지 않았나 싶다. 감독 교체에 따른 환경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 경기를 못 뛰어 안타까움이 컸다. 그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나를 되돌아보는데 좋은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지동원 역시 “돌이켜보니 내가 많이 부족했고 더 열심히 하면 됐다. 조급증은 없었으나 간절함은 컸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변화’를 택한 김보경과 지동원은 새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었다. 팀 내 입지도 다졌다. 그리고 이는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으로 이어졌다.
과거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으며, 기본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는 ‘검증되지 않은’ 선수다.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선수를 보고 평가하기를 원하는데, 아직 김보경과 지동원을 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소집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른 김보경과 지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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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동원(오른쪽)이 24일 국가대표팀 소집을 위해 파주NFC에 입소하고 있다. 사진(파주)=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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