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봉중근은 알아서 한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올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마무리 투수 봉중근에 대해 일축했다. 봉중근에 대한 강한 믿음의 표시였다.
그러나 봉중근은 또 양 감독의 믿음에 답하지 못했다. 충격적인 2패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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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 악몽을 겪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봉중근은 3-3으로 맞선 11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LG의 필승조는 모두 소진한 상태. 봉중근의 왼손에 이날 경기를 맡긴 승부수였다.
봉중근은 선두타자 이용규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허용해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송주호와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 끝에 희생번트를 내주고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4번 최진행은 고의사구. 이시찬을 상대로 무조건 내야 땅볼을 유도해야 하는 상황.
봉중근은 흔들렸다. 이시찬에게 2구째 좌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계속된 1사 만루 위기. 나이저 모건과의 끝판 승부였다. 모건은 봉중근을 피하지 않았다. 초구를 노려 유격수 앞 땅볼을 쳐냈다. 유격수 오지환의 선택은 홈. 3루주자 이용규의 발은 빨랐다. 한화의 극적인 끝내기 승리였다. 모건의 내야땅볼은 야수선택이 아닌 안타로 기록됐다.
봉중근은 또 고개를 숙였다. 4경기 등판서 시즌 2패째. 충격적인 성적이다.
봉중근은 이날 ⅓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무너졌다. 봉중근의 평균자책점은 32.
되돌릴 수 없는 봉중근의 계속된 부진으로 LG의 불펜 호투도 물거품이 됐다. LG는 봉중근을 마무리로 믿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예상 밖 부진으로 비상이 걸렸다. 더 큰 문제는 봉중근의 자신감 상실이다. 봉중근 스스로 이겨낼 수 있을까.
양상문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