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답답했던 LG 트윈스의 타격 갈증이 정성훈의 한 방으로 시원하게 날아갔다.
잠실 삼성전 위닝시리즈의 상승세를 탔던 LG는 지난 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연장 11회 접전 끝내기 패배로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특히 마무리 투수 봉중근의 계속된 부진으로 더그아웃도 침울했다.
8일 대전 한화전 경기력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7회까지 경기가 전혀 풀리지 않았다. LG 선발투수 헨리 소사는 7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침묵했다. 7회까지 LG가 기록한 안타는 단 4개. 어렵게 잡은 득점 기회도 번번이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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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 초 1사 1루에서 LG 정성훈이 한화 권혁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친 후 최태원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정성훈은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구속 141㎞ 속구를 강타했다. 쭉쭉 뻗은 타구는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정성훈의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 이날 경기 전까지 149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던 정성훈은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150번째 홈런 대기록도 달성했다. 프로야구 통산 35호.
정성훈의 홈런은 의미가 컸다. LG는 한화전 이전까지 지독한 홈런 갈증에 시달렸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홈런이 없
그래서 정성훈의 홈런은 역전승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정성훈은 시작점이었다.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이병규(7번)와 최승준의 홈런도 시동을 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짜릿한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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