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거인들, 마법사 되기엔 시간이 필요해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롯데 자이언츠서 트레이드한 선수들에 대한 kt 위즈의 기대는 컸다. 이적 첫 날부터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이제 막 적응을 시작하는 만큼 ‘대단한’ 활약까지 기대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처진 팀 분위기를 살려낼 만큼의 활력소가 되지도 못했다.
kt는 3일 수원 위즈파크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좌익수 하준호, 포수 장성우, 3루수 이창진을 각각 3번, 5번, 8번타자로 기용했다. 새로운 선수 2명이 클린업 트리오에 포진한 것은 kt 위즈가 타선에 얼마만큼 갈증을 느끼고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새로운 kt맨" 하준호(사진), 장성우, 이창진에게서 나온 안타는 단 하나. 앞으로 타선에 많은 활력을 불어넣어줘야 할 이들이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전날 밤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이날 아침 급히 수원을 찾은 이들은 새 팀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바로 경기에 나섰다. 하준호, 장성우가 올 시즌 롯데서 각각 12경기, 22경기를 뛴 반면에 이창진은 한 타석의 기록도 없다.
타선에서 안타 소식은 단 한 번 들렸다. 하준호가 두 번째 타석이던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 트레이드 후 첫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두 명은 첫 경기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포수 장성우는 8이닝 동안 11실점을 기록하면서 반격의 기회조차 스스로 무산시킨 투수진과 호흡을 맞췄다. 3루수로 나선 이창진은 타구를 관중석 바로 앞까지 따라가 잡는 허슬 플레이를 펼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8회초부터는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나섰다.
아직 팀 분위기를 바꿀만큼의 힘이 있지는 않은 새 선수들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동반상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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