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33·한화 이글스)와 이용규(30·한화)가 서로를 의지하며 시즌을 보내고 있다. 1,2번 타자인 두 선수는 야구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한화는 10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5 KBO리그 경기를 갖는다. 한화는 17승15패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라있다.
최근 3년간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2015 시즌 선전하고 있다. 한화의 강점 중 하나는 타 팀이 부러워할만한 테이블세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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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6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LG 이병규의 플라이 타구를 잡아낸 한화 이용규가 정근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두 선수가 함께 함에 따라 생기는 상승효과는 분명했다. 이용규는 “(정)근우형과 각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상대 팀과 상태 투수들의 특성에 관해 공유하고 그것에 맞는 플레이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규가 루상에, 정근우가 타석에 있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분명 껄끄러운 조합이다. 다양한 작전이 나올 수 있는 상황. 두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끊임없이 소통한다. 특별한 작전 지시가 없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두 베테랑이다.
아쉽게도 두 선수가 모두 최고의 컨디션인 상황에서 함께 한화의 테이블세터를 이룬 적은 적었다.
지난 시즌 이용규는 왼쪽 어깨 재활을 했고 복귀 이후 중견수 수비를 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2015 시즌을 앞두는 정근우가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경기 중 턱에 공을 맞아 골절 부상을 당했다. 정근우는 지난 4월22일 1군에서 첫 경기를 가졌다.
올 시즌 정근우는 타율 2할2푼6리 2홈런 11타점 10득점, 이용규가 타율 3할4푼9리 12타점 32득점 7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타율 2할9푼5리를 기록했던 정근우는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 이용규는 지난 시즌 104경기
이용규는 “근우형과 함께 하면 의지가 된다. 내가 못할 때는 근우형이 1번을 칠 것이다”고 말했다. 부담이라는 짐을 나눠진 두 선수는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있는 정근우와 이용규는 위협적인 테이블세터다. 또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조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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