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승리를 차곡차곡 쌓고 있는 이대은(26·지바롯데)이 마침내 다승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승운’ 덕분이라는 반응이 지배적. 앞으로 이대은이 뛰어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이대은은 지난 27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4-4 상황, 6회초 타석에서 대타와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타선이 해당 이닝에 뒤집기에 성공하며 이대은은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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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승리로 이대은은 시즌 6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에 안착,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같은 곳’에 있는 둘의 차이는 평균자책점. 오오타니가 1.66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는 데 반해 이대은의 평균자책점은 4.57로 매우 높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투고타저를 겪고 있는 일본 리그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4승 이상을 거둔 선수 중 평균자책점 4점대의 선수는 이대은 뿐이다.
이대은이 올 시즌 승리를 챙긴 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 경기는 이의 절반인 3경기다. 나머지 경기서는 타선의 지원을 받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팀 타선의 득점 지원이 잘된다는 것은 투수에게는 복이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운으로 평가절하 당할 여지를 남기기도 한다. 투수에게는 달가울 리 없는 평가다.
이대은은 일본서의 첫 해 들쑥날쑥한 피칭을 보이고 있다. 정교한 일본 타자들을 당해내기에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 속구의 위력은 뛰어나지만 이를 받쳐줄 변화구 구사에 애를 먹
승리를 많이 챙기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이대은에게는 ‘운만 좋은 투수’가 아닌, 실력에 더불어 ‘운까지 좋은 투수’라는 수식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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