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선배들의 은퇴식에 가장 큰 선물은 역시 승리만한 게 없다. 후배들은 화끈한 연타와 깔끔한 연투로 시원한 승리를 안겼다.
13일 삼성-KIA의 광주경기는 특별했다. 지난 2009년 10번째 우승을 일궜던 마무리 유동훈과 포수 김상훈의 은퇴식인 ‘아디오스 V10 듀오’가 열렸다. 경기 전 알차고 화려한 행사로 분위기를 띄웠다. 유동훈과 김상훈은 자동차 통과 투구 미션을 완수하며 절정에 이르게 했다. 그 분위기를 잇는 건 전 동료이자 현 제자의 몫. 제대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하루 전날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A팀의 선발투수는 일찍 무너졌고, B팀의 선발투수는 위력투와 함께 제 몫을 다했다. 또한, A팀의 타선은 초반 공략으로 대량 득점한 반면, 기가 눌린 B팀의 타선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초반에 승부가 기울면서 A팀의 완승, B의 완패였다.
↑ KIA는 13일 광주 삼성전에서 7-4로 승리해, 5할 승률(30승 30패)에 복귀했다. 사진(광주)=옥영화 기자 |
경기 후 은퇴행사를 해야 하는 유동훈과 김상훈은 가슴 졸이며 지켜보지 않아도 됐다. 3회 승부가 났다. 1회 나지완의 3점 홈런을 시작으로 김주찬의 2점 홈런(2회), 최용규의 2타점 2루타(3회)까지 연이어 터졌다. 차려진 밥상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소나기 펀치에 장원삼(2⅓이닝 7실점)은 정신을 못 차리며 3회도 못 버티고 강판. 스코어는 KIA의 7-0 리드.
전날 15안타 3홈런으로 10득점을 올린 삼성 타선이었다. 남은 6번의 공격을 통해 못 뒤집을 간극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엔 김진우가 나섰다. 4회부터 6회까지 탈삼진 6개(총 8개)를 잡으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실투로 이승엽에게 홈런(1점)을 맞았으나 펀치 허용은 거기까지. ‘보너스 기회’는 없었다.
대미를 장식할 이는 ‘마무리’ 윤석민. 공 6개로 아웃카운 3개를 잡으며 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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