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이승엽이 내 최고의 친구다. 물론 삼성의 모든 구성원들은 나의 가족들과 마찬가지다.”
20승 이상의 페이스를 자랑하며 순항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복덩이 외인 알프레도 피가로에게 KBO리그는 타자들의 경쟁력이 뛰어난 까다로운 무대였다. 동시에 가족들과 같은 삼성 선수단과 함께 싸우는 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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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144경기 체제로 늘어난 첫 시즌. 피가로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피가로를 20일 우천 취소된 문학 삼성-SK전을 앞두고 만났다. 다음은 피가로와의 일문일답.
▲ 10승 선착을 축하한다. 진출 첫 시즌 KBO리그서 가장 먼저 10승에 도달한 투수가 된 소감은 어떤가? 20승에 대한 기대도 크다. 기록에 대한 의식은 하고 있는지?
“고맙다. 일단 내게는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대를 의식하거나, 경쟁하거나 기록을 염두에 두는 것은 내게 의미가 없다.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 그날 가장 좋은 투구를 하는 것이 나의 최대 목표다.”
▲ 한국에서 등판한 모든 경기(14경기)서 6이닝 이상을 던진 비결은 무엇인가.
“항상 매 경기 7이닝 이상씩을 던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매 경기 잘하지는 못하고, 고전하기도 해서 6이닝을 소화할때도 있지만 기본 마음가짐은 늘 7이닝 이상이다. 그게 팀을 위한 것이고 내가 삼성에 온 이유다.”
▲많은 타자들이 주자가 나갔을 때 당신은 더 공략하기 힘든 투수라고 평가한다.
“1경기 내내 완벽한 경기를 하기 위해서 부담감을 이기려고 최선을 다한다. 주자가 나갔을때는 특히 더 1구, 1구에 집중해서 공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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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전혀 그렇지 않다. 상황에 맞춰서 투구를 한다. 볼카운트에 따라서 쉽게 범타를 유도할 수 있을때는 그렇게 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2사 1,3루에 까다로운 상대가 나오면 볼넷으로 주자를 채우고 이후 타자를 범타 처리할 수도 있다.”
▲ 14경기를 치른 현재 KBO리그에 대한 소감은?
“타자들의 컨택 능력이 매우 좋다. 또 한국 타자들이 매우 영리하고 선구안이 좋아서 삼진을 잘 안 당한다. 또한 투수들에 대해서 세심하게 관찰해서 버릇을 찾아내는 것 같다. 나는 그런 것들을 타자들에게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관리하려고 애쓰고 있다.”
▲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좁다는 의견이 있다. 해당 리그를 모두 경험한 당신의 의견은 어떤가.
“확실히 좁은 것은 사실이다. 미국보다 스트라이크존 전체가 조금 낮은 코스에서부터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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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굉장히 잘 맞다. 서로에게 주문하는 것에 대해서 부담이 없다. 내가 이지영에게 무엇을 주문하는 것도 이지영이 나에게 무언가를 원하는 것도 모두 OK다. 상당히 호흡이 좋다.”
▲ 특히 마운드 위에서의 포커페이스가 인상적인데 비결은 무엇인가?
“사실 내게는 1~3이닝이 항상 문제다. 그 고비를 잘 넘기려고 노력한다. 그 시기를 지나면 다른 외부의 소음도 잘 들리지 않고 마운드 위에서 굉장히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이닝 초반에는 압박감을 이기려고 집중하려고 감정과 표정을 더욱 침착하게 다스리려고 노력한다.”
▲ 1~3이닝이 어째서 문제인가?
“선발투수로서의 부담감 때문이다. 초반에는 리드가 없거나 적은 상황에서 그것을 지켜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이닝이 진행되고 나면 긴박한 상황이나 여러 상황들이 발생되지만 전체적으로 그런 부담이 다소 해소되는 것 같다.”
▲ 삼성의 야수진의 수비가 탄탄한 편이다.
“내가 다소 흔들렸을 때도 팀에서 나를 받쳐주기 때문에 든든하다. 삼성 야수들의 좋은 수비에 대해 늘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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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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