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참 열심히 하고 잘 던지는 훌륭한 투수였다고 팬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투수가 되고 싶다.”
LG 트윈스의 2016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은 선린인터넷고등학교(이하 선린인고)의 우완투수 김대현(18)이 당찬 출사표를 밝혔다. LG는 29일 김대현을 1차 지명하며 “선린인터넷고등학교 3학년 김대현을 1차 지명했다. 김대현은 1997년생이며 188cm 100kg의 뛰어난 체격조건을 갖고 있는 우완 정통파 투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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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두산에 1차 지명된 이영하와 함께 팀에 원투펀치를 이뤄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었다. 29일 선린인고가 대구 상원고를 7-2로 꺾고 35년만에 우승을 거둔 황금사자기 대회 성적도 훌륭했다. 5경기에서 23⅓이닝을 소화하며 단 5실점만을 하면서 3승 무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결승전서 5⅓이닝 2실점(비자책)을 하며 우승에 기여한 김대현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김대현은 순박한 미소 속에서도 대회 우승과 MVP 선정, 프로 지명의 겹겹경사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대현은 “생애 첫 우승이고 첫 수훈선수 선정이다. 거기에 프로지명까지 돼서 정말 기쁘다”면서도 “그 중에서도 우승이 가장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황금사자기 대회 결승서 김대현은 야수들의 잇따른 실책에 더해 본인의 실책과 폭투까지 겹쳐 2실점을 했다. 단 1안타만을 내주고 허용한 점수이기에 아쉬울만도 했지만 오히려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표현하는 성숙한 자세도 갖고 있었다.
김대현은 “다들 긴장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나도 역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동료들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던졌다”며 “MVP가 됐는데 무엇보다 포수 강병진에게 정말 고맙다. 긴장이 됐을 때 나를 많이 다독여줬고 그래서 더욱 믿고 던졌다”며 선린인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1차 지명 역시 더없이 행복한 소식이었지만 대회결승을 앞두고 의젓하게 마음을 억눌렀다. 김대현은 “경기 전에 친구들이 와서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 정말 기뻤지만 결승전이 남았기 때문에 ‘끝나고 이야기 하자’며 애들을 말렸다. 끝까지 집중하고 싶어서 최대한 기쁨을 억누르려고 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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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천정환 기자 |
기대했던 지명. 포부는 당당하다. 김대현은 “LG라는 명문구단에 입단한 만큼 팬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그리고 ‘참 열심히 했고 훌륭하고 좋은 투수’라고 기억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완점이 많다는 것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김대현은 “올해 체인지업과 스플리터를 더욱 많이 던지고 있다. 변화구를 더 갈고 닦을 계획”이라고 했다. 김대현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고교무대서 주로 활용했다. 그 중에서 슬라이더는 프로 무대서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각도가 예리하다는 평가. 거기에 더 많은 구종을 추가하겠다는 것이 김대현의 목표였다.
대회를 찾은 한 프로구단의 스카우트는 “우리 팀에서 뽑지 못했지만 참 좋은 투수다.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고 변화구 구사능력이 좋다. 체격 조건이 좋아 속구 구위도 더 좋아질만한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김대현을 평가하기도 했다.
스스로 꼽는 최대의 장점 역시 자신감이다. 김대현은 “내 최대의 장점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마운드 위에서 ‘칠테면 쳐보라’는 마음가짐으로 던진
LG의 신성(新星). 김대현은 인터뷰 내내 수줍음 많은 얼굴로 순박한 미소를 자주 지었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의 투쟁심과 자신감은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았다. LG의 투수 유망주 갈증을 씻어낼 가능성을 가진 또 1명의 ‘물건’이 탄생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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