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1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경기 중반까지 1-1 팽팽한 싸움은 후반이 되면서 kt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타선의 집중력은 물론이고, 마운드 운영이 빛난 경기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필승 요원’ 김재윤(25)이 있었다.
kt와 SK는 2회 각 1득점 한 이후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이 kt 선발 정대현은 5회도 채우지 못하고 많은 공(99개)을 던져 교체 타이밍을 맞고 있었다. 그리고 정대현이 5회 1사 만루까지 몰리자 kt는 빠르게 필승조를 투입했다. 승부수였다. 김재윤은 SK 4번타자 이재원에 공 3개만 던져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브라운까지 내야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만루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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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필승 카드 김재윤. 사진=MK스포츠 DB |
kt의 확실한 필승 요원다운 모습이다. 지난 5월 중순 마운드에 혜성같이 등장한 이래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필승 요원’이라는 이름도 퍽 잘 어울린다.
김재윤이 필승 요원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마무리 장시환의 부담도 확연히 줄었다. 시즌 초반 장시환에만 의존했던 마운드도 이제는 김재윤이라는 또 하나의 확실한 카드가 있다. 많은 이닝을 던지며 ‘중간선발’이라는 이름을 얻었던 장시환은 김재윤의 등장 이후 2이닝 이상 투구하는 경기가 줄었다. 장시환의 ‘짝’을 찾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kt는 김재윤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현재 김재윤은 완성형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지 불과 반 년. 하지만 속구 위력이 있고 워낙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변화구 구종 장착 등 과제를 해결한다면 가파른 발전 속도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평가.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신생팀의 즐거움은 현재 김재윤에게서 정점을
한편 조범현 감독은 경기 후 “김재윤이 위기에서 상대의 중심 타선을 잘 막아줬다”며 이날 경기 ‘승부수’가 된 김재윤의 호투를 칭찬했다. 데뷔 첫 승을 거둔 김재윤은 “첫 승보다는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것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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