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덥고 습한 장마철, 야구 경기 최대 변수는 습기 머금은 공을 얼마나 잘 다루냐일텐데요.
공에 울고 웃은 어젯밤 프로야구 소식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김호령의 빠른 타구가 삼성 박석민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갑니다.
재빨리 뛰어가 잡은 김상수가 2루로 던지려고 했지만 손에서 미끄러지면서 그대로 패대기치고 맙니다.
그사이 김호령은 유유히 홈까지 안착.
국내 최고 유격수인 김상수의 황당 실수 덕에 내야 안타로 홈런 기분을 냈습니다.
반면 KIA 신인 유격수 박찬호는 도망가는 공을 다시 잡아 던지는 묘기를 선보입니다.
빗나간 공이 타자 다리를 맞고 멈추는 행운도 따랐습니다.
기세 오른 박찬호의 멋진 다이빙 캐치까지.
에이스 양현종의 흥을 북돋운 KIA는 선두 삼성을 완파하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NC 지석훈은 외야로 빠져나가는 공을 잡아 그대로 점프하며 1루로 던집니다.
환상적인 수비에 투수 이태양의 엄지가 척.
조영훈이 만루포로 맞장구쳐 롯데를 이틀 연속 꺾었습니다.
SK는 제구의 마술사라는 유희관의 거듭된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받아쳐 짜릿한 빗속 승리를 거뒀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