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의 좌완 불펜 홍성용(29)은 마운드 힘이 부족한 kt 위즈가 최대성에 이어 두 번째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투수다. 지난 6월말 kt의 유니폼을 입은 뒤로 기회를 받음과 동시에 꾸준한 활약, 팀에 믿음을 심어주며 필승조로 거듭났다.
홍성용은 kt 소속이 된 이래 21경기에 나서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48(20⅔이닝 8자책)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역할은 한정되지 않는다. 1~3회를 제외하고 4회부터 11회까지 모든 이닝에 등판 경험이 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경기서 승부처에 투입되기도 하고 좌완 원포인트로 기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마무리 역할로도 경기에 나섰다. 그야말로 전천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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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투수 홍성용이 13일 수원 롯데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홍성용은 지난 6월 트레이드 직후 인터뷰서 “트레이드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 받은 거라 생각하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면서 “그동안 2군에서 열심히 계속 준비하고 있었고 기회가 언젠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기회가 지금 찾아왔으니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굳은 뜻을 밝혔다. 많은 경기에 나서고 공을 던지고 싶었지만 한정됐던 기회. 야구에 갈증을 느꼈던 만큼이나 절실함은 배로 불어났다.
‘절실함’은 홍성용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다. 다만 결과로 말해야 하는 프로의 세계인지라, 속이 절실함으로 가득해도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수 있다. 홍성용은 그런 면에서 속과 겉을 모두 채우는 활약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더욱 빛내고 있다. 정 코치 역시 “스스로 뭘 해야 할지 알고 항상 노력한다. 부족한 것을 자꾸 채워가려고 하는데, 그것이 결과로도 나오고 있으니 더 좋은 것 아니겠나”라는 설명.
필승계투로 단단히 자리 잡은 가운데, 8월 성적은 더욱 좋다. 7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6(9⅔이닝 2자책)을 기록하고 있다. 자책점을 기록한 경기는 단 한 경기다. 나머지 경기는 점수를 주지 않고 막아내, 8월
홍성용은 올 시즌 총 24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2014시즌의 22경기는 이미 뛰어넘은 상황. 이제는 홍성용 이름 아래의 등판 기록들이 일정하게 늘어나고 있다. 야구를 하고 싶었던 그에게는 일자별로 새겨지는 기록 그 자체가 어쩌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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