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이 A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이어 23세 이하 대표팀의 AFC 선수권대회에서도 이라크와의 악연 청산에 나선다.
카타르 도하에서는 12일(한국시간) 2016 AFC U-23 선수권대회 본선 조 추첨이 진행됐다. 한국은 이라크·우즈베키스탄·예멘과 함께 C조에 속했다. AFC U-23 선수권대회 1~3위는 올림픽 본선에 참가한다.
한국은 이라크와 A매치 19전 7승 10무 2패, U-23 대표팀은 4전 2승 2패로 승률 50%를 넘지 못한다. 이라크 A팀은 2007년 아시안컵 우승과 2차례 4위, U-23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4위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상당한 성적을 내고 있다.
2007 아시안컵 우승 과정에서 이라크는 준결승에서 한국을 만났다. 당시 한국은 이라크와 연장전까지 120분을 0-0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3-4로 무릎을 꿇었다. 이라크가 사상 첫 정상에 등극하는 동안 한국은 통산 3번째 3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한국 A팀은 2015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이라크를 만나 이전의 탈락을 만회했다. 이정협(24·상주 상무)이 선제결승골 포함 1골 1도움으로 활약하며 2-0으로 승리하여 결승에 올라갔다. 비록 호주에 패하여 준우승에 그쳤으나 이라크에는 확실히 갚아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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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선수들이 한국과의 2013 AFC U-22 선수권대회 4강전 득점 후 중계카메라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3위 결정전에서도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2-3으로 4위에 그쳤다. 사진(오만 무스카트)=AFPBBNews=News1 |
그러나 U-23은 이라크에 도리어 더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제15회 아시아경기대회(2006년) 축구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0-1로 진 데 이어 2013 AFC U-22 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도 똑같은 점수로 탈락했다.
제15회 아시아경기대회와 2016 AFC U-23 선수권대회 개최지는 공교롭게도 카타르 도하로 같다. 한국은 9년 전 이란과의 3위 결정전에서도 0-1로 지면서 4위로 밀렸다. 아시아경기대회에 A팀이 아닌 U-23이 참가한 이후 메달 획득에 실패한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다.
2016 AFC U-23 선수권대회는 오는 1월 12~30일 열린다. 우선 조별리그에서 그리고 대진에 따라 토너먼트에서도 이라크에 앙갚음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한국 U-23은 상대전적 3연패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무승부가 아닌 확실한 승리가 필요하다.
C조 나머지 상대 우즈베키스탄·예멘과는 특기할 전적은 없다. A팀의 2015 아시안컵 준준결승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U-23의 2010년 제16회 아시아경기대회 준준결승 등 우즈베키스탄이 만만치 않은 상대이긴 하나 고비 때마다 한국이 이겼다. 예멘과는 U-23 메이저대회 예·본선 첫 만남이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U-22가 ‘2015 태국 킹스컵 1차전’에서 한국에 0-1로 지면서 2명이 퇴장당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일삼아 거센 비판을 받은 과거는 여전히 회자할만하다. 올림픽 예선도 아닌 평가전 성격의 대회였음에도 거친 태클은 기본이었고 발을 높이 들어 가슴
A팀이 우즈베키스탄과 2015 아시안컵 준준결승과 홈 평가전 등 2차례 경기를 무탈하게 치르면서 많이 희석됐으나 2016 AFC U-23 선수권대회 C조에서 재회하면서 악연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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