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선수들에게 호통 치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하더라구요.”(웃음)
박미희(52) 인천 흥국생명 감독은 부드러우면서 강하다. 팀을 맡은 후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박 감독은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팀을 한 계단씩 끌어올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오는 11일 오후 4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수원 현대건설과 2015-16 V-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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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과 두 번째 시즌. 박미희 감독의 목소리가 지난 시즌보다 커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사실 비 시즌동안 주전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짧았다. 김수지, 조송화, 이재영이 8월2일 국가대표팀에 차출 돼 배구 월드컵을 치른 후 9월7일 팀에 돌아왔다. 오른쪽 무릎에 뼛조각이 발견된 주전 세터 조송화는 아직 팀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재활 중이다.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흥국생명이 3순위로 지명한 테일러 심슨은 8월2일날 팀에 합류했지만 아직 조송화와 한 번도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조송화의 복귀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세터가 팀의 중심이기 때문에 더욱 더 복귀를 서두르지 않는 박 감독이다.
박미희 감독은 2014-15 수련 선수로 입단한 세터 김도희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수정 플레이 코치의 합류도 팀에 큰 보탬이다. 실업팀 한일합성과 호남정유에서 뛰며 2000년대 초반까지 선수 생활을 한 이수정 코치는 국가대표 세터로도 활약했다. 팀에 생긴 새로운 힘이다.
박미희 감독은 “나도 세터를 해봤지만 전문 세터는 아니었다.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세세한 부분들을 이수정 코치가 잘 지도해주고 있다. 또한 함께 운동을 하면서 지도하는 것 또한 장점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재영에 대한 믿음도 굳건하다. 박 감독은 “이재영은 지난 시즌보다훨씬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시즌에는 힘든 상황에서 부담감이 많이 컸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겪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 것 같
지난 시즌 흥국생명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3세였다. 6개 구단 중 가장 어렸다. 그렇다보니 기복이 심했다.
박미희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젊음과 열정의 배구를 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를 넘어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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