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윤진만 기자] 박인혁(20, FSV 프랑크푸르트)과 황희찬(19, FC 리퍼링)은 전형적인 전방 공격수다.
수비를 괴롭히고, 공간을 파고들며, 슈팅각만 나오면 주저 없이 다리를 휘두른다. 잔디를 밟고 나면 머릿속에 골 생각뿐이다.
5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 훈련센터(NFC)에서 실시한 올림픽팀 자율 훈련에서 둘은 한쪽 골문 앞에 모여 나란히 슈팅 훈련에 매진했다. 때리고, 또 때리고, 또 때렸다. 오직 둘밖에 없는데도 수비를 가정하여 속임 동작을 하고서 골문을 향해 뻥, 또 뻥.
↑ 올림픽팀 최전방을 책임질 박인혁(좌)과 황희찬(우). 사진=윤진만 |
자율 훈련 중 둘은 무회전 슈팅도 연마했다. 박인혁은 "재미삼아 한 것"이라며 웃었지만, 슈팅할 때 둘의 표정은 진지했다.
그들이 쏘는 슈팅은 족족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하지만 9일과 12일 호주 2연전에선 상황이 다를 것이다. 체구 좋은 수비와 골키퍼를 만나기 때문이다.
자신 있을까.
박인혁은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 4개월 독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빠른 템포의 리그에서 뛰고, 힘 좋은 수비수들을 상대하며 실력도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 박인혁은 머리부터 발 끝까지 두루 사용하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만족스러운 출전 시간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당장 선발로 뛸 수도 있지만, 리그에 적응이 필요한 만큼 기다리라’는 감독의 말을 믿는다며, 경기에 직접 뛰지 않아도 훈련과 벤치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된다고 했다.
박인혁은 "올림픽팀에 공격이 약하다는 기사를 보고 오기가 생겼다. 예전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희찬은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이적 과정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이적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 K리그를 등지고 떠났다는 인식 때문에 일부 팬들에게 비난받는다. 그 일에 대해선 입을 여는 게 조심스러운 듯하다.
그렇다고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다. 외려 "오스트리아에서 생활하며 멘탈이 더 강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에서 자신보다 키가 한 뼘은 더 큰 수비를 벗겨내는 법도 터득했다고 했다.
↑ 황희찬은 포항제철고 시절 고등학교 NO.1 스트라이커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박인혁과 황희찬은 이번 소집 기간 룸메이트다. 호주와의 2연전, 내년 1월 올림픽 최종예선, 나아가 2016 히우 올림픽까지 두 공격수는 나란히 신태용호의 선봉에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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