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올 시즌에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포인트 포워드’로 거듭난 울산 모비스 함지훈(31)이 또 리바운드에서 2개가 부족해 트리플더블 작성에 실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야 기록을 확인하는 함지훈도 아쉽기만 하다.
함지훈은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15점 8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빡빡했던 모비스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한 함지훈의 활약 덕에 동부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80-76으로 이겼다. 모비스는 4연승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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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모비스 함지훈이 리바운드 2개가 부족해 트리플더블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사진=KBL 제공 |
함지훈은 경기 막판 놓친 리바운드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컸다. 트리플더블 기록이 아닌 승부처에서 빼앗긴 수비 리바운드로 상대에게 손쉬운 득점을 내준 것에 대한 자책이었다. 함지훈은 “중요한 순간에 윤호영에게 리바운드를 빼앗겨 쉽게 득점을 허용했다. 그런 것을 다 잡았으면 기록도 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록을 신경 쓰면 안 되지만, 생애 한 번 하기 힘든 트리플더블은 선수로서는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함지훈도 “경기 중에 기록을 알면 그것만 하려고 해서 오히려 경기를 망칠 수 있다”면서도 “그래도 벤치에 기록을 불러줄 수 있는 후배를 한 명 심어둬야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함지훈은 올 시즌 더 외곽으로 나왔다. 골밑은 물론 외곽까지 넘나들며 중심을 잡고 있는 중책을 맡았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지훈이한테 더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3점슛 연습도 더 시키는 중”이라고 말했다.
함지훈도 호흡을 맞췄던 리오 라이온스에서 시즌 도중 아이라 클라크로 바뀐 탓에 혼란스러운 것이 많다. 하지
함지훈은 “빅터와 클라크, 나 셋 다 골밑을 지향하기 때문에 뻑뻑한 것이 있다. 연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내가 외곽과 골밑의 선을 확실히 구분을 해서 조율을 잘해야 한다. 빅터와 클라크의 스페이스를 만들어주기 위해 더 넓게 나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