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돌부처’ 오승환(33)이 귀국했다. 귀국일시와 장소를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한국으로 들어왔다.
오승환은 23일 오후 2시30분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보통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왔지만, 이번에는 자신에게 쏠린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귀국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간사이공항에서는 일본 언론과 출국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오승환은 “개인적으로 억울한 시즌이 됐다. 팀도 창단 80주년 해에 우승할 기회가 있었지만 출전하지 못해 억울했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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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시즌 막판 팀의 부진과 함께 찾아온 부상이 뼈아팠다. 오승환은 지난 9월 말 사타구니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팀은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요미우리에게 패해 탈락했다.
오승환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밝혔다. 한신과의 2년 계약이 끝나는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이냐, 한신 잔류냐를 두고 저울질 하고 있다. 오승환은 “거취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고 있다. 에이전트가 대신 해주고 있기에 구단과의 대화는 진행 중이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기다리겠다”며 “(메이저리그 도전은) 정해진 것이 아니다. 여러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신 동료들과 잘 지냈기에 일본 내 이적은 크게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제 한국에 들어온 오승환은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정하게 된다.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메이저리그쪽으로 비중을 두고 있지만, 한신과 먼저 협상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일본 쪽에서 나온 얘기로는 금전적인 조건에서는 메이저리그 구단보다 한신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 받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신은 재일교포 3세인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 선임과 미나미 노부오 사장 퇴진으로 구단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거기에 22일 신인드래프트까지 겹쳐 오승환과의 협상은 뒤로 밀렸다. 가네모토 감독이 개혁을 선언한 상황에서 내심 오승환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승환을 대신할 마무리투수를 찾기도 힘들 뿐 더러, 오승환이 팀내에서 신망이 투텁기 때문이다. 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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