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선발이냐, 불펜이냐.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마운드 운용 한편에는 이현호(23)가 있다. 이현호는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플레이어다. 때문에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의 보직을 아직 확정짓지 않은 상태다.
이현호는 올해 정규리그 49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4.19로 2011년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선발로도 7경기에 나서면서 가능성을 비췄다. 삼성전에는 5경기에 나와 상대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12⅓이닝을 던지면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92로 준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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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에서 마운드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산에서는 이현호의 역할이 막중하다. 사진=김영구 기자 |
26일 열리는 1차전에서는 유희관이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을 또 다시 세 명으로 로테이션을 돌릴 경우 3일 휴식을 치르고 등판하는 투수가 생긴다. 때문에 중간에 다른 선발 투수 한 명이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선발진에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다.
이현호가 이미 ‘가을야구’를 한 차례 경험했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는 지난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3삼진 2사사구 3실점(2자책) 했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아니었지만 ‘큰 경기’를 경험했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불펜으로서의 등판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25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앤서니 스와잭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는다. (플레이오프에서) 해오던 대로 함덕주와 노경은이 (스와잭의) 그 역할을 한다”고 말하면서도 “그 역할에 이현호도 있다”면서 불펜으로서의 가능성도 열었다.
함덕주와 노경은은 현재 마무리 이현승 앞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투수.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함덕주는 부진했다. 2경기에 나와 1이닝 동안 5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1-
이런 이유로 두산은 4~5차전에서 선발 투수 다음으로 곧바로 이현승을 투입하는 전략을 썼다. 승리는 따냈지만 이현승의 부담감은 커진 상황. 이런 이유로 이현호가 불펜진에서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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