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박병호(29·히어로즈)가 2일 KBO리그 선수로는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나섰다. 이제 KBO리그에서 2년 연속 50홈런 대기록을 작성한 박병호의 몸값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
박병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꿈의 메이저리그 무대를 두드린다. 박병호는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인 7년을 채우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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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어로즈 박병호가 2015 WBSC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에 합류해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2일 KBO에 박병호에 대한 포스팅 요청을 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 미국 언론에서는 이미 박병호를 입찰할 유력 구단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박병호가 포스팅 금액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박병호는 히어로즈 시절 팀 동료였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1년 빠른 메이저리그 조기 진출이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정호는 데뷔 시즌 첫 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은 500만2015달러였다. 이후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맹활약 덕에 ‘헐값에 영입한 가성비 최고의 선수’라는 높은 평가까지 들었다.
박병호의 몸값은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것이 미국 현지 평가다. 뉴욕 메츠 단장 출신인 짐 듀켓은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을 2000만달러까지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 과연 박병호의 현실적 포스팅 금액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역대 아시아 야수 출신 최고 포스팅 금액의 경신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기준은 일본의 ‘야구 영웅’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 말린스)다. 이치로는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 당시 1312만5000달러로 아시아 야수 출신으로 역대 포스팅 최고액을 찍었다. 이후 14년간 이치로를 넘어선 아시아 출신의 야수는 없었다.
박병호는 우타 거포의 홈런왕 출신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박병호는 빅마켓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수년간 스카우팅 리포트를 쌓은 선수다. 14년 전 이치로의 포스팅 금액을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2000만달러 수준은 힘들 것이라는 것이 현실적인 박병호의 몸값이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2013년 합의를 통해 포스팅 금액 상한선을 2000만달러로 제한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몸값에 제동을 건 것. 한국은 아직 포스
박병호의 포스팅 결과는 오는 7일 KBO를 통해 히어로즈에 전달된다. 이미 던져진 주사위. 과연 주사위의 숫자가 ‘3’ 혹은 ‘6’이 될지 주목된다. ‘1’이 나올 확률은 매우 낮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