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윤주태(25, FC서울)는 출전시간 대비 득점수가 매우 높은 고효율 골잡이다.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를 마친 11월 7일 현재, 2015K리그클래식에서 680분 출전해 9골을 넣었다. 75.6분당 1골 기록이다. 출전 경기수는 24경기. 경기당 28.3분밖에 뛰지 않고도 풀타임 스트라이커가 즐비한 개인 득점 순위에서 11위에 올랐다. 팀 내에선 아드리아노(15골)에 이은 리그 득점 2위다.
올 시즌 서울이 참가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EB하나은행 FA컵까지 범위를 확장할 때, 그는 904분 출전 13골이다. 1골에 걸린 시간은 69.5분으로 줄어든다. 축구경기 시간이 90분이라는 점을 토대로 그는 13골을 대략 10경기에서 기록한 것과 다름 없다. 효율면에서 따라올 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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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은 세리머니를 정확히 세 번 더 했다. 슈퍼매치 한 경기 한 선수 4골 기록은 언제 깨질까?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득점 순도도 높다. 13골 중 3골이 결승골이다. 6월24일 FA컵 16강 화성FC전에서 후반 36분 투입하여 종료 직전 2-1 결승골로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6월10일 K리그 대전 원정에선 후반 44분 박주영의 도움을 받아 승부를 결정했다. 그리고 이날 슈퍼매치에서 전에 없던 한 경기 4골을 쏘며 서울에 4-3 승리를 안겼다.
결승골은 아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감바 오사카전에서 1차전 1골, 2차전 2골 등 총 3골을 쏘며 감바를 끝까지 애 먹였던 것도 윤주태였다. 수원전 맹활약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최용수 감독의 말마따나 ‘꾸준함’에 대한 보상이었고, 그의 말마따나 슈팅에 대한 자신감이 만든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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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두리는 7일 수원삼성전을 마치고 4골을 넣은 윤주태에게 말했다. "야, 다섯 골 넣었어야지!" 이 얘기를 들은 윤주태 왈, "형이 5번이라 5골을 넣고 싶었는데… 그래도 세리머니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윤주태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어쨌든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 2015시즌 윤주태 득점일지
6.24 화성FC|FA컵 16강|1골|90´
5.20 감바오사카|ACL 16강 1차전|1골|90+2´
5.27 감바오사카|ACL 16강 2차전|2골|58´, 90+2´
3.22 포항스틸러스|클래식 3R|1골|86´
6.10 대전시티즌|클래식 15R|1골|89´
8.19 부산아이파크|클래식 25R|1골|86´
8.22 대전시티즌|클래식 26R|1골|90+1´
10.4 전남드래곤즈|클래식 33R|1골|68´
11.7 수원삼성|클래식 36R|4골|28´, 45+1´, 55´, 62´
- 전체득점 중 11골이 후반에 나왔다. 후반 11골 중 7골은 후반 40분 이후, 7골 중 3골은 추가시간 득점이다.
- 수원전 이전 득점한 8경기(9골) 중 7경기(7골)에서 교체로 뛰었다. 수원전을 계기로 ‘윤조딱’(윤주태는 조커가 딱이야)라는 별명을 지워야 할지도.
- 윤주태는 올 시즌 서울 소속 선수 중 리그 최다 득점자다.(9골) 아드리아노는 시즌 중 대전에서 이적한 뒤 8골을
- AFC 챔피언스리그 팀 내 최다 득점자이기도 하다.(3골) 몰리나, 오스마르, 고요한, 김진규, 이웅희가 각각 1골씩 기록했다.
- 윤주태는 2011~2013년 FSV프랑크푸르트, 산드하우젠(임대)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2부리그를 누비며 3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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