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옛날 생각도 많이나고 뭉클했습니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야구대제전 결승은 경남고의 우승으로 끝났다. 경남고는 북일고와의 결승에서 4-2로 승리하며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라운드의 동창회를 표방한 야구대제전은 올해 국내 첫 돔구장인 고척돔에서 열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프리미어12가 끝난 지 얼마 안됐고, 프로야구 선수들도 휴식을 취하는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학선수들도 기말고사 기간이라 출전하지 못했다. 결승전이 열린 이날 고척돔도 썰렁했다. 관중 숫자는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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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고가 야구대제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8일 서울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야구대제전" 경남고과 북일고의 결승전, 경남고는 7회초 0-1 상황에서 폭투를 틈타 동점을 만든 후 김찬형의 역전타와 북일고 실책에 힘입어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남고 정기조 감독이 우승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
우승 후 이번 대회 감독을 맡은 정기조 전 감독은 “사실 1979년, 1980년 이 대회 2연패를 했을 때 김용희 SK감독과 고 최동원과 함께 뛰었다”며 “이 대회 부활이 된 이후 첫 우승이라 감회가 새롭다. 뭉클하다. 옛 추억이 생각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광열 경남고 감독도 “여러 사정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했다. 재학생들도 정예멤버만 데리고 올라왔다. 그래서 부상을 참아가며 뛴 선수들도 많고, 이준명 같은 경우에는 며칠 전 롯데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
이번 대회 경남고 안방을 지킨 롯데 포수 김준태도 “뜻깊은 대회였다. 고등학교 때 생각도 나고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썰렁했지만 경남고가 진한 추억을 남긴 야구대제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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