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새크라멘토 킹스 가드 라존 론도의 징계 사유가 밝혀졌다.
론도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1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NBA 사무국은 당시 징계 사유를 같은 달 4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보스턴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심판에게 거친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야후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그 이유를 밝혀냈다. 이들에 따르면, 론도는 당시 경기에서 두 차례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 명령을 받은 뒤 경기 심판 중 한 명이었던 빌 케네디에게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욕설을 내뱉었다.
↑ 라존 론도가 심판에게 동성애를 비하하는 욕설을 했다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야후스포츠는 NBA 선수가 동성애 비하 발언으로 징계를 받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출전 정지 징계는 그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2011시즌 당시 시카고 불스 센터 호아킴 노아가 팬에게 이 같은 말을 했다 5만 달러의 벌금을, 시즌 초반에는 LA레이커스의 가드 코비 브라이언트가 심판에게 동성애를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10만 달러의 벌긂을 냈다. 둘은 모두 이에 대해 사과했다.
론도는 16일 휴스턴 로켓츠와의 경기에 결장하며, 8만 6300달러의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된다.
케네디 심판은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야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NBA 심판인 것이 자랑스럽고, 동성애자임이 자랑스럽다, 앞서간 이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젊은이들에게 누구도 당신을 부끄럽게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 빌 케네디 심판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인정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국립 농구심판 연맹의 법무 담당 책임자 리 세함은 “NBA 심판들은 그의 존재와 그의 일자리를 지지하며, 모든 편협한 행위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디는 지난 2014년 동성 연인인 탄야 스틴과 결혼 후 커밍아웃한 여성 심판 바이올렛 팔머에 이어 두 번째로 커밍아웃
케네디는 통산 정규시즌 1056경기, 플레이오프 63경기, 파이널 5경기의 심판을 맡았고, 2010 세계선수권, 2012 올림픽의 심판을 봤다. 같은 시즌에 올스타 게임, 파이널,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의 심판을 맡은 심판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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