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반포동) 윤진만 기자] 이례적인 일이다. 한·일 지도자가 중국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주인공은 홍명보(46) 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과 오카다 다케시(59) 전 일본 대표팀 및 항저우 뤼청 감독.
두 사령탑은 홍명보 감독이 항저우 감독으로 부임하는 내년 1월 1일부로 1군 감독과 유소년 총괄 책임자로 호흡을 맞춘다. 1998년 4월 1일 잠실에서 열린 한일 친선전에서 적장과 선수로 만난 적은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한 직장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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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한국,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이 중국에서 손을 맞잡는다. 사진=MK스포츠 DB, AFPBBNews=News1 |
홍 감독은 22일 서울 반포 더 팔래스 호텔에서 진행한 홍명보 자선경기 미디어데이에서 이 사실을 알리며 "정보를 교환하겠다"고 오카다 총괄 책임자와의 만남을 고대했다.
'정보'라 함은 항저우 선수들에 대한 정보다.
홍 감독은 "오카다 감독은 예전 항저우 감독(2011~2013년)이었다. 오카다 감독 재직 시절 유스에 있던 선수들이 지금 1군에서 활약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계약서에 서명하고 만남은 이미 성사했다. 지난주 'FIFA 클럽 월드컵 2015' 관전차 일본에 들러 오카다 감독과 '티 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항저우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으리라 예상한다.
홍 감독은 오카다 총괄 책임자와 일본인 유소년 코치들과 함께 항저우에서 '미래' 육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구단이 미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다. 저 역시 미래에 관심이 많아 협상에 어려움이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성장, 발전시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좋은 느낌을 받는다"며 2년의 부임 기간 중 유소년 발전에 힘쓸 것임을 알렸다.
홍 감독은 또 "항저우가의 유스 시스템이 다른 구단보다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다고 한다. 구단 운영도 합리적으로 한다. 제가 일하는 데 있어서 문제는 없
홍 감독은 내년 1월 초 팀에 합류한다. 1~2월 중 중국 또는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아직 코치 및 외국인(특히 한국인) 영입 계획은 세워지 않았다.
27일 오후 3시 열리는 홍명보 자선경기를 마치는대로 본격적인 고민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yoonjinma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