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초대 UFC 밴텀급(-61kg)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31·미국)가 742일(만 2년12일) 만에 벨트의 주인공으로 복귀했다. 제3대 챔피언 티제이 딜라쇼(30·미국)의 3차 방어를 저지하고 제4대 챔피언으로 등극한 것이다.
크루즈와 딜라쇼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81(UFN 81)’ 메인이벤트로 격돌했다. 25분(5분×5라운드) 동안의 경기는 UFC 밴텀급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라 칭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판정결과는 크루즈의 2-1 승리.
탁월한 공격·수비 기술에 운동능력까지 겸비한 둘의 격돌은 한 번만 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이었다. 지난 4년 동안 양 무릎 십자인대가 번갈아 파열되고 사타구니 근육까지 찢어지는 부상을 겪었음에도 건재함을 과시한 크루즈의 인간승리도 대단하나 딜라쇼도 타이틀을 지킬만한 경기내용이었다는 견해도 상당수다.
UFC 공식통계를 보면 그래플링 우세 시간과 ‘중요타격’ 시도는 딜라쇼, ‘중요타격’ 적중 횟수와 정확도 그리고 넘어뜨리기 시도·성공은 크루즈가 앞섰다. 그러나 UFC는 총점제도가 아닌 라운드별 채점이기에 판정을 가늠하려면 시간대별로 봐야한다.
↑ 크루즈(왼쪽)가 ‘UFN 81’ 메인이벤트로 제4대 UFC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미국 보스턴)=AFPBBNews=News1 |
↑ 크루즈(왼쪽)가 ‘UFN 81’ 메인이벤트로 진행된 UFC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딜라쇼(오른쪽)의 공격을 피하고 있다. 사진(미국 보스턴)=AFPBBNews=News1 |
크루즈는 체력이 온전했고 족저근막염 통증이 심하지 않았던 1~3라운드 15분 동안 모두 4번의 넘어뜨리기를 성공했다. 반면 딜라쇼는 6차례 시도가 모두 무산됐다. ‘중요타격’에서도 시도는 딜라쇼의 우위였으나 적중 횟수는 크루즈가 1·2라운드 우세였고 3라운드는 19번으로 같았다.
1~3라운드가 크루즈 우세라면 4·5라운드는 딜라쇼다. 4라운드에는 경기 유일의 넘어뜨리기 성공 등으로 1분이나 그래플링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라운드 없이 타격전만으로 진행된 5라운드에서는 ‘중요타격’ 적중 횟수에
두 선수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순간은 3라운드 크루즈의 넘어뜨리기 성공이다. 두 선수의 3라운드 중요타격 유효타는 같았으나 크루즈가 딜라쇼보다 그래플링에서 7초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기록상으로는 1·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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