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현실적으로 1승만 해도 괜찮을 것 같다.(지소연)” 남북전과 한일전은 태극낭자가 리우로 가는 길의 최대 고비로 여겼다. 패하진 않았다. 1-1, 또 1-1. 승점 2점을 땄다. 그러나 원했던 1승은 하지 못했다.
북한전도 아쉽지만, 일본전은 더 큰 아쉬움이 남았다. 지소연은 남북전보다 한일전을 부담스럽지만 중요한 한판이라고 정의했다. 그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북한전보다 일본전을. 때문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지소연의 페널티킥 실축, 그리고 골키퍼 김정미의 실수.
두 번의 미스 플레이는 치명적이었다. 후반 39분 통한의 실점. 그러나 패배의 기운이 감돌 때, 포기하지 않았다. 그 집념은 3분 뒤 한국에게도 행운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기회를 정설빈이 놓치지 않았다.
무승이다. 하지만 무패다. 리우행 티켓은 저 멀리 가지 않았다.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북한이 종료 직전 중국에게 실점하면서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대혼전 양상이다. 안개로 뒤덮인 건 한국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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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3일 현재 2무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4일 호주전을 이겨야 리우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한국의 일정은 좋지 않다. 베트남전을 맨 마지막에 치른다. 초반부터 강팀과 연전이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만큼 자력으로 확률을 키울 수 있다. 목표는 간단하다. 남은 3경기를 다 이기면 된다.
그 점에서 호주전은 한국의 리우행에 결정적인 승부처가 된다. 일본을 3-1로 격파하며 최대 파란을 일으켰던 호주는 베트남마저 9-0으로 대파했다. 그런 호주를 잡아야 한다.
관건은 체력이다. 한국은 북한전과 일본전에 베스트11을 똑같이 가동했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크다. 일본전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발이 무거워졌던 건 당연하다. 기동력을 키우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쉴 틈이 많지 않다. 올림픽 최종예선은 3차전까지 이틀 간격으로 벌어진다. 3차전과 4차전만 3일 사이다. 숨이 턱밑까지 차고 발이 무겁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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