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인들이 안정세에 접어들며 제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콜린 벨레스터(30)라는 마지막 퍼즐맞추기가 남았다.
삼성은 올 시즌 지난해에 비해 외인들을 모두 교체했다. 지난 시즌 마운드서 활약했던 알프레도 피가로는 후반기 구위 저하, 타선의 핵이었던 야마이코 나바로는 계약조건의 이견, 타일러 클로이드는 기량 부족 등으로 모두 결밸했다. 대신 앨런 웹스터(26)와 벨레스터의 외인 우완원투펀치와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33)로 진용을 새롭게 짰다.
과거 삼성이 영입한 외인들에 비하면 아무래도 이름값이나 기대치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 삼성은 발디리스와 95만달러, 웹스터와 85만달러, 벨레스터와 50만달러에 계약했다.
외인 몸값공개가 현실화됐다. 1~2명의 외인에게 삼성 외인 영입 전체 비용만큼을 투자한 구단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볼멘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 이제 벨레스터만 남았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시범경기 첫 등판이자 국내 무대 데뷔전서 강력한 구위와 함께 효과적인 경기 운용능력도 보여줬다. 속구의 구위도 상당했다. 최고구속 153km, 최저구속 146km의 빠른 볼을 뿌렸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안타를 내주는 경향도 있었지만 4안타 모두 단타로 억제했다. 타자들을 구위로 윽박지를 수 있을 정도로 볼끝의 힘이 상당했다. 거기에 146km에서 150km내외에서 형성된 투심패스트볼도 비장의 무기로 꼽을큼 위력적이었다.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 떨어지는 폭이 큰 체인지업에 더해 투심까지 많은 구종을 두루 활용해, 4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연습경기서 오락가락하는 투구를 하는 웹스터를 지켜보며 걱정이 많았던 류중일 삼성 감독도
“웹스터가 최고의 피칭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바로의 공백을 메워야 할 발디리스도 점점 한국무대에 적응해가는 모습.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서 시범경기 첫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1삼진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시범경기가 진행되수록 점점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었지만 장타생산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배트스피드가 점점 실전에 맞춰지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홈런 직후 발디리스는 “다른 경기 때와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 하루하루 지나면서 조금씩 경기감각이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트스피드가 너무 늦다. 이대로라면 장타생산이 어렵다”며 우려를 전했던 류 감독도 “이제 장타가 나오는 것 같다”며 달라진 발디리스의 타격에 만족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제 남은 것은 벨레스터다. 벨레스터는 지난 11일 롯데전서 3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류 감독은 “벨레스터가 실점은 안했지만 제구가 불안정했다. 특히 제구가 잡히는 투수
최고구속 152km의 빠른 볼을 뿌릴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구위는 가능성이 있지만 제구를 잡는 것이 벨레스터의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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