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전담투수 같아.”
경기 전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을 유독 자주 만나고 있는 데 대해 ‘전담투수’라는 단어를 끄집어냈다. 양현종은 지난해 kt전 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13(24이닝 3자책)이라는 아주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시즌 후반 부상으로 조기강판 된 적도 있지만 양현종을 만난 kt의 인상은 전반적으로 ‘어렵다’였다.
그랬던 kt가 이번에는 양현종을 울렸다. 1년 사이 자란 만큼 ‘전담투수’ 같던 양현종도 넘어설 수 있었다.
↑ kt 위즈가 8일 수원 KIA전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그러나 kt는 겁먹지 않았다. 이미 강해져 있었기에, 지난해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kt는 이날 7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한 양현종에 패전투수의 멍에를 씌웠다.
이 도전에 앞장선 것은 두 ‘이적생’ 이진영과 유한준이었다. kt 타선이 강해졌다고 평가받는 그 중심에 있는 인물들이다. 0-0으로 균형을 이루던 4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유한준이 2루타를 때려내며 무사 2,3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kt 선발 슈가 레이 마리몬도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양현종에 판정승을 거뒀다. kt 타선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실책 제로’를 자랑하던 KIA 야수진을 혼란에 빠뜨렸고 총 4개의 실책을 얻어내며 4-0 영봉승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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