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 나성범(26)이 번트를 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팀의 클린업트리오의 선봉을 맡는 위치에서 그는 호쾌한 스윙을 보여준다.
그러나 나성범은 8일 마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기습번트를 댔다. 나성범은 이날 3-1로 앞선 무사 1루에서 한화 투수 송창현을 상대로 초구에 3루쪽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깊숙한 수비를 펼치고 있었던 신성현이 달려와 타구를 잡은 뒤 1루에 빠르게 송구했지만 나성범의 발은 이미 1루를 밟은 뒤였다.
나성범의 내야안타는 결국 NC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위기를 맞자 송창현을 장민재를 마운드에 올렸다. 에릭 테임즈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석민이 볼넷을 얻어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이호준 타석에서 장민재의 폭투가 나오면서 추가점을 냈다. NC는 한화의 막판 맹추격을 저지하고 5-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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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성범은 지난 8일 마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5회말 무사 1루에서 기습번트를 댔다. 나성범은 최근 자신의 타격감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깊은 수비를 펼치고 있던 한화 내야진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나성범은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사진은 훈련 중 번트 연습을 하고 있는 나성범. 사진=MK스포츠 DB |
나성범이 기습번트를 시도한 것은 시즌 개막 후 자신의 타격감에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 나성범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기록했지만 장타는 한 차례만 나왔다. 아직 시즌 마수걸이 홈런은 신고하지 못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거포들도 경기 중 번트를 시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안타로 이어지면 자신감으로 이어지면서 타격감이 살아나는 경우가 있다. 나성범도 비슷한 경우다.
나성범은 경기 뒤 “상대가 좌투수였던 점을 감안했다”면서 “그 동안 번트 훈련도 했었고 전 타석에서 삼진
그러면서 그는 “요새 타격감이 안 좋았고 뒤의 타순에 있는 타자들을 믿었다. 팀 배팅의 일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이어 “아직 홈런이 나오지 않았는데 섣불리 생각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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