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이틀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넥센, ‘활화산’ 타선은 그 온기가 남아있었다. 안타 11개를 쳤다. 2회부터 8회까지 빠짐이 없었다. 선취점은 이번에도 넥센의 몫. 6회까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LG가 대량 실점을 면했다는 정도.
몇 가지 비슷한 게 있었다. 넥센 선발 공략은 또 실패. 박주현(22일 7이닝 무실점), 신재영(23일 5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피어밴드(24일 6⅓이닝 1실점)의 공을 치지 못했다. LG가 사흘간 넥센 선발진을 상대로 친 안타는 13개였다. 4사구는 2개뿐. 반면, 삼진이 14개였다.
LG가 대량 실점한 데에는 선발은 물론 불펜도 난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경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12.10(9⅔이닝 13실점)이었다. 선발진(14.22)보다 낮다고 해도 낫다고 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불펜은 이날도 위기를 막지 못했다. 7회 무사 1루서 바통을 넘겨받았지만, 야수의 수비도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실점했다. 추격하는 입장에서 1점이 아쉬웠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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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LG 트윈스의 역전 드라마, 그 주연은 루이스 히메네스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
LG에게 또 하나의 긍정 신호. ‘9회’에만 터졌던 게 이번에는 좀 더 앞당겨졌다. ‘7회’였다. 마지막 한 번에만 점수를 내 이어갈 수 없었던 LG는 그 ‘연결고리’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홈런 선두 히메네스의 아치는 LG의 맹타를 알린 신호탄이었다.
7회 감을 잡은 LG는 8회 넥센 불펜을 무너뜨렸다. 1-3으로 뒤진 가운데 김상수를 상대로 4타자 연속 안타를 때렸다. 순식간에 3-3 동점. 1,3루의 찬스는 알람시계만큼 반복됐다. 홈런 후 다시 타석에 선 히메네스는 2루수 서건창 위로 날아가는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병규(7번)의 희생타로 추가 득점. 5-3으로 뒤집었다. LG의 이번
무엇보다 달랐던 건 히미네스였다. 지난 22일과 23일 7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추격의 불씨를 당긴 홈런에 역전 결승타를 날리며 역전 드라마의 주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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