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빨리 빨리'를 외치며 페이스 증가를 미덕으로 내세우고 있는 메이저리그. 그 도도한 흐름을 역행하는 투수들은 누가 있을까.
'팬그래프스닷컴'은 PITCHf/x 시스템에 기록된 시간을 바탕으로 투수들의 투구 간격을 자료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25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중 페이스가 가장 느린 선발은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로 26초, 불펜은 조엘 페랄타(시애틀)로 30.6초를 기록중이다.
↑ 조엘 페랄타는 메이저리그 투수 중 가장 느린 페이스를 기록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불펜 투수 중에는 페랄타를 비롯, 다자와 준이치(보스턴, 30.5초), 페드로 바에즈(다저스, 30.1초)가 30초를 넘겼다. 바에즈 팀 동료 크리스 해처도 29.3초로 만만치 않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마무리 투수 마크 멜란슨이 29.3초, 콜로라도 로키스 마무리 제이크 맥기가 29초로 뒤를 이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웨이드 마일리(시애틀), R.A. 디키(토론토), 크리스 세일(화이트삭스)가 나란히 18.1초를 기록, 페이스가 가장 빠른 선발 투수로 기록됐다. 카일 핸드릭스(컵스)가 18.5초, 존 니스(피츠버그)가 18.7초로 뒤를 이었다.
불펜에서는 그렉 말레(에인절스, 18.5초), 딜런 지(캔자스시티, 19.1초), 타일러 라이언스(세인트루이스, 19.3초), 드루 베어하겐(디트로이트, 19.3초), 밴스 월리(볼티모어, 19.5초)가 상위권에 올랐다.
투수의 페이스는 경기 성적과 관련이 있을까? 이 자료를 제공한 '팬그래프스닷컴'은 이것이 성적과 '아주 적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자료의 신빙성도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 투구 간격에는 투수가 견제를 던지는 시간, 포수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얘기를 나누는 시간도 함께 포함된다. 불펜 투수의 간격이 선발의 그것보다 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상관 관계를 따져보면, 불펜이 선발보다 더 연관이 있어 보인다. 불펜 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상위권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투구 간격이 25초를 넘지 않는다. 1.0으로 1위를 기록중인 켈빈 에레라(캔자스시티)가 22.5초, 0.9로 공동 2위인 데이빗 펠프스(마이애미)가 23.2초, 앤드류 밀러(양키스)가 21.9초를 기록중이다. WAR 0.8로 이 부문 상위권인 오승환(세인트루이스)도 21.2초로 제법 짧은 간격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선발은 불펜보다 상관관계가 덜하다. 3.8로 WAR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다저스)는 20.6초를 기록하고 있다. 노아 신더가드(메츠, WAR 2.5/23.0), 조니 쿠에토(샌프란시스코, WAR 2.5/21.6초), 호세 퀸타나(WAR 2.3/23초), 크리스 세일(이상 화이트삭스, WAR 2.2/18.1초) 등 WAR 상위권 투수들을 봐도 별 상관 관계가 없어 보인다.
↑ 다나카는 선발투수 중 가장 느린 페이스를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투수와 포수들은 스카우트 리포트를 보고 경기를 준비하지만,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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