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복싱 –52kg 동메달리스트이자 한국권투위원회(KBC) 밴텀급(-53.5kg) 챔피언 무하마드 와심(29·파키스탄)이 세계적인 지도자로부터 다체급 세계챔피언이 될만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호평을 받았다.
와심은 17일 밀레니엄서울힐튼 특설링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 플라이급(-51kg) 실버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상대는 국제복싱연맹(IBF) 라이트플라이급(-49kg) 타이틀전 경험자 제더 올리바(30·필리핀). 한국에서 WBC ‘실버타이틀전’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WBC 실버챔피언결정전에는 전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59kg) 챔피언 제프 메이웨더(52·미국)가 와심의 트레이너이자 세컨드 자격으로 참가한다. 은퇴 직전까지 세계프로복싱을 호령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의 삼촌이자 세계적인 복싱지도자다. MK스포츠는 14일 와심의 프로모터 ‘AK 프로모션’의 도움을 받아 제프 메이웨더를 프로모션 사무실과 숙소인 밀레니엄서울힐튼에서 인터뷰했다.
홍수환(66) KBC 회장은 지난 3월19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와심은 보디블로가 좋다”면서 “장차 3체급 세계챔피언이 가능한 재목”이라고 호평했다. 현역 시절 홍수환 회장은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슈퍼밴텀급(-55kg)을 석권한 바 있다.
제프 메이웨더도 “홍수환 회장의 평가에 동의한다. 와심은 타고난 재능뿐 아니라 복싱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트레이너에게는 ‘꿈의 선수’라 할만하다. 머지않아 세계챔피언을 한 번뿐 아니라 여러 차례 할 것”이라고 동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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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복싱 –52kg 동메달리스트이자 한국권투위원회 밴텀급 챔피언 무하마드 와심(오른쪽)이 전 국제복싱기구 슈퍼페더급 챔피언 제프 메이웨더(왼쪽)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 앞에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는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매니 파퀴아오의 ‘세기의 대결’ 등 숱한 빅매치가 열린 |
와심은 현 한국 밴텀급 챔피언이자 슈퍼플라이급(-52kg)에서도 2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번 WBC 실버타이틀전은 플라이급이다.
“내가 겪은 와심은 하나의 체급에서만 재능을 발휘하기에는 아까운 인재”라고 설명한 제프 메이웨더는 “현시점에서는 가장 빨리 세계정상을 노릴 수 있는 곳이 와심에게 가장 좋은 체급”이라면서 “이런 말을 하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슈퍼밴텀급(-55kg) 심지어 페더급(-57kg)에도 와심의 세계정상 등극을 위협할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플라이급부터 슈퍼플라이-밴텀-슈퍼밴텀-페더급까지 5체급 세계챔프가 될만하다는 얘기다.
‘실버챔피언’은 2010년부터 WBC가 운영하는 직위다. ‘잠정챔피언’과 유사하나 정규타이틀 도전권이 보장되진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버챔프에 등극하면 15위까지 공식발표되는 체급별 순위에 무조건 포함되기에 타이틀전을 꿈꿀 수 있는 것은 같다. 정식챔피언에는 랭커만 도전할 수 있다.
현 WBC 플라이급 챔피언은 4차 방어까지 성공한 로만 곤살레스(29·니카라과)다. 세계복싱협회(WBA) 미니멈급(-47.6kg) 및 라이트플라이급 챔프를 지냈다. 프로통산 45전 45승의 ‘전승 복서’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복싱전적기록사이트 ‘복스렉’은 로만 곤살레스를 ‘파운드 포 파운드(pound for pound·P4P)’ 14위로 평가한다. P4P는 ‘pound for pound’의 ‘똑같이’라는 뜻처럼 모든 선수가 같은 체중이라는 가정하에 기량의 우열을 따지는 것이다.
와심이 WBC 실버챔피언이 되면 기회를 봐서 로만 곤살레스에게 바로 도전하거나 플라이급 랭커 몇 명을 꺾어 명분을 더 축적하는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제프 메이웨더는 “와심을 굳이 WBC 플라이급 랭커들과 견줄 필요는 없다”면서 “아마추어 시절부터 와심은 유능한 선수들과 경쟁하며 300전이 넘는 경험을 쌓았다. 시간 낭비할 것 없이 기회가 있으면 바로 정규타이틀전에 참가하라고 권하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마추어 시절 와심은 아시아경기대회뿐 아니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2014 영연방경기대회(Commonwealth Games)’에서 권투 -52kg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0년 인도 델리에서 치러진 영연방경기대회의 -49kg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파키스탄은 영국령 인도제국에 속해있다가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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