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김태형 감독의 예고대로 4일 두산의 1군 엔트리에 투수 홍상삼이 등록됐다. 김 감독은 홍상삼의 등판도 함께 예고했다. “상황에 따라 오늘 기용할 수 있다.” 다만 그 등판 조건은 점수차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홍상삼은 4일 두산의 2번째 투수이자 마지막 투수로 잠실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김 감독의 예고 중 틀린 게 있다면 ‘편한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두산이 7-5로 리드한 8회초 1사 1루. 타석에는 이승엽이 대기했다.
홈런 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이승엽은 이날 4회초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삼성의 빅이닝을 만들었다. 홈런 한방이면 동점이었다. 홍상삼은 “불펜에서 몸을 풀었으나 편한 상항에 등판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솔직히 경기에 뛸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홍상삼은 이승엽과 8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그리고 148km 속구로 이승엽을 헛스윙 삼진 처리. 1루 주자 구자욱까지 런다운에 걸리면서 8회초 고비를 넘겼다. 그의 2구는 이날 최고 구속인 15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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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상삼은 4일 잠실 삼성전에 구원 등판해 두산의 7-5 승리를 지켰다. 1156일 만에 세이브도 기록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홍상삼은 9회초 2사 후 긴장이 풀리면서 이지영과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배영섭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지난 2013년 7월 6일 잠실 삼성전 이후 1156일 만의 세이브.
1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화려한 복귀 신고식이었다. 김 감독은 “(홍)상삼이가 전역 후 첫 경기부터 좋은 피칭을 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라며 흡족해 했다.
홍상삼은 “지난 2년간 경찰에서 날 많이 신경을 써줬다. 마치 관심사병처럼 말이다. 그래서 더욱 정신적으로 단련이 잘 됐다. 내겐 너무 좋았던 시간이다”라며 “예년보다 현재 구위가 더 좋은 것 같다. 오늘 구속을 보고서 자신감도 얻었다”라고 전했다.
홍상삼은 지난 201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경험했다. 두산이 지난해 14년만의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지만 그는 함께하지 못했다. 올해 2연패에 기여하겠다는 홍상삼이다.
그는 “경찰에서 우승 경험(올해 퓨처스리그 우승)을 해봤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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