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류제국(LG)이 KBO리그 98번째 경기에서 첫 완봉승을 거뒀다. 미국 무대는 물론 덕수정보고 재학 시절에도 해보지 못한 기록이다.
류제국은 완벽했다.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9이닝 동안 33명의 타자를 상대해 5피안타 1볼넷 5타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8회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을 때 류제국의 투구수는 102개(최종 그의 투구수는 122개). 마운드에 오른 강상수 투수코치에게 “더 던지겠다”라고 의사를 피력했다.
그리고 류제국은 9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으며 마지막 위기에 몰렸으나 백상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데뷔 첫 완봉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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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의 류제국은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류제국이 9회 등판한 건 처음이다. 종전 최다 이닝은 5월 19일 수원 kt전의 8이닝. 처음부터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그는 승리의 하이파이브까지 했다. 이 또한 첫 경험이다. 류제국이 구원 등판한 건 딱 1번(2015년 7월 26일 잠실 kt전 8회 1이닝)이다.
류제국은 “(완투가)힘든 것 같다. 그리고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하이파이브를 한 적이 없으니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며 껄껄 웃었다.
류제국은 완봉 도전을 위협 받았다. 9회 2사 후 최형우, 이승엽에게 잇달아 안타를 맞았다. 2사 2,3루로 안타 하나면 실점이었다.
그는 “최근 120개 안팎으로 던진 적이 있어 투구수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8회를 마친 뒤 완봉 욕심이 있었다”라며 “관중석에서 내 이름을 연호했는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류제국의 호투 속에 LG는 삼성으로 5-0으로 이겼다. 최근 9경기에서
류제국은 “전날 이천웅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 승리를 거둬 솔직히 부담감이 컸는데 이겼다. 100m 달리기 중 30m만 남았다. 잔여 10경기에서 4,5경기만 잡으면 보다 행복한 오프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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