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야구팀] 한주간의 그라운드에는 안타만큼이나 많은 말들이 쏟아진다.
5마디만 골라보는 ‘주간채팅창’. 19일부터 25일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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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싸움의 벼랑 끝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19일 대전 KIA-한화전. 1-1이던 6회초 2사 만루서 KIA 이홍구가 짜릿한 2타점 결승타를 때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순위싸움이 힘겹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래도 다들 분위기가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내 드러낸 속마음. “어서 숨통이 좀 트였으면 좋겠네요.” 꼭 간절히 바라는 대로 풀리진 않는 세상. KIA는 지난주 2승2패하면서 아직도 숨찬 레이스 중이다.
▶ 이제 ‘모범예비역’
지난 21일 상무에서 전역한 두산 이용찬이 22일 잠실 kt전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이날 승리하면 21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는 두산 김태형감독이 일찌감치 그의 기용을 공언한 터. 씩씩한 표정으로 각오를 보인 이용찬은 방금 제대한 병장이라기보다는 마치 갓 입대한 신병 수준으로 짧게 머리를 깎은 탓에 더욱 결연해보였다. 지나치게 머리가 짧은 것 같다는 말에 “저는 모범병사니까요”라며 여전히 날선 ‘군기’를 보인 이용찬은 이날 1이닝 무실점 홀드를 기록하며 팀 우승에 일조.
▶ 감독님은 ‘츤데레’
역시 상무 전역파인 SK 한동민은 2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용희감독은 “앞으로 팀의 중추 역할을 해줄 선수”라며 큰 기대감을 보였는데,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김감독의 코멘트를 전해들은 한동민은 “정말 그런 칭찬을 하셨느냐”며 깜짝 놀란 표정. “저한테는 맨날 질책만 하셨는데요.” 한동민에게 김감독은 까마득한 모교(경남고) 선배이기도 하다.
▶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한화의 5강 꿈은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었지만, 사령탑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홈에서 KIA와 LG전을 잇달아 앞두고 있던 19일 김성근감독은 “오늘과 내일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무슨 드라마가 나올지 모른다”며 기적을 꿈꾸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감독이 ‘드라마’를 기대했던 2경기서 완패한 한화는 사실상 5강 경쟁에서 멀어졌다. ‘아팠던 일기가 지워지고, 버렸던 미련이 돌아오는’ 드라마 같은 노래는 이 가을 ‘역주행’의 신화를 썼지만, 그 가사는 결국 한화의 얘기는 되지 못할 것 같다.
▶ LG 적성은 역시 ‘신바람야구’
이번 시즌 5할 승률서 승패 마진 ‘–14’까지 떨어졌던 상황에서 4위권까지 도약하는 저력을 선보이고 있는 LG. 지난 2014년 5월 당시 최하위였던 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4위까지 차근차근 올라갔던 기억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올시즌의 연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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