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여러모로 지난 와일드카드 2차전은 LG에게 기분 좋은 경기였다. 극적인 끝내기 타점 및 선발투수 류제국의 역투. 한 가지가 더 있다. 불펜투수들을 아꼈고 불시의 상황 때 등판을 대기 중이던 소사도 아낄 수 있었다. 그리고 소사는 1차전에 등판해 강속구를 뽐내며 자신의 선발잔류 이유를 증명했다.
13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예고대로 LG는 소사가 선발로 등판했다. 소사는 1회 1사 만루위기를 겪지만 후속 타자를 병살타로 이끌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2회부터 6회까지도 실점 없기 위기를 모면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상대를 윽박지르는 강속구가 여전했고 컨트롤도 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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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선발투수 소사(사진)가 자신의 선발잔류 이유를 증명하는 쾌투를 선보였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소사는 4회 다시 한 번 연속안타를 맞고 만루위기를 겪는데 이번에는 스스로 모면했다. 1사 만루서 박동원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고 임병욱을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국내리그 경험이 풍부한 소사는 이날 각종 위기를 다 겪었지만 침착하게 상대타선을 제압했다. 안정감 측면에서는 오히려 정규시즌 때보다 나은 모습. 최고구속은 157km까지 찍혔다. 강속구가 주 무기로 활용됐다. 3회말 타구에 맞았을 당시에는 달려 나오는 의료진을 제지하며 괜찮다고 사인을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최종성적은 6이닝 8피안타 4삼진 무실점. 투구 수가 다소 많았으나 팀 타선이 폭발해 부담은 없었다.
올 시즌 중반 소사의 구위는 의문부호가 넘쳤다. 속구의 힘은 여전했지만 상대를 잡기위해 들어가는 변화구 승부를 고집했다. 문제는 그 변화구 구위가 밋밋해 자주 난타를 당하기 일쑤였다. 소사의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깊어졌다. 대체외인 투수 허프의 활약과 대비됐다. 포스트시즌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 의문이 뒤따랐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2선발이
하지만 소사는 실제 경기서 자신의 풍부한 경험과 배짱을 유감없이 뽐냈다. 의문보다 확신이 더 들게 만든 피칭내용. 향후 포스트시즌서도 선발로테이션 잔류 청신호를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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