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역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시리즈에 빠지지 않은 게 있다. 바로 홈런. 한판 승부로 끝났던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홈런이 터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15경기 중 11경기에서 홈런이 기록됐다. 73.3%의 높은 비율이다.
홈런이 승리를 안겨주는 ‘파랑새’는 아니다. 넥센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6개를 쳤지만 0개의 두산에게 졌다. 그러나 승부를 극적으로 만든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홈런을 친 팀의 승률은 50%(홈런 동시 기록 시 개수 많은 팀 우위 포함)였다. 패해도 완패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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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욱은 14일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3회말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 이 한방은 넥센의 타선을 일깨웠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포스트시즌이 예상대로 투수전(+수비전) 양상으로 치러졌기 때문. 박용택의 표현대로 흐름이 그렇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도 LG의 찬스 메이킹이 돋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1점 뽑기가 쉽지 않았다. 한 쪽이 터져도 다른 한 쪽은 콱 막혔다. 적어도 초반까지는 팽팽했다. 홈런이라면, 승부의 흐름을 단번에 뒤바꿀 수 있다.
그 가운데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 터졌다. 의외의 한방이었다. 세리머니를 한 건 넥센의 9번타자였다. 1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임병욱이다. 애매한 판정(3B 1S에서 깊은 인코스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 판정) 속 만루 기회도 놓쳤다.
분했다던 그는 하루 뒤 통쾌한 한방을 쳤다. 임병욱은 우규민의 인코스 낮은 속구를 때려 외야 펜스를 넘겼다. 프로 통산 홈런 9개를 때렸던 그가 가장 중요한 순간 홈런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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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욱은 14일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3회말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 이 한방은 넥센의 타선을 일깨웠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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