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미국프로농구(NBA) 시즌 개막전에서 흑인 여가수가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다가 예정된 국가 제창이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은 27일(한국시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시즌 개막전이 열린 웰스파고 아레나에서 벌어졌다.
'ESPN'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세빈 스트리터라는 이름의 흑인 여가수는 "우리는 중요하다(We Matter)"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국가 제창을 위해 코트에 서려고 했지만 세븐티식서스 구단이 이를 하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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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한국시간) 보스턴 셀틱스 선수들이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국가 연주 시간에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뜻에서 서로 팔걸이를 하고 있다. 사진(美 보스턴)=ⓒAFPBBNews = News1 |
세븐티식서스 구단과 NBA 사무국은 이 문제에 대한 현지 언론들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세븐티식서스는 이날 국가 제창을 구단 치어리더 팀의 일원인 제밀라 월리에게 대신 맡겼다.
과거 크리스 브라운, 아리아나 그란데 등 유명 가수들에게 곡을 써주기도 했던 스트리터는 "너무 화가나고 실망했다. 국가 제창을 할 수 있어 정말 좋았고 기대하고 있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미국 프로스포츠에서는 풋볼을 중심으로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거나 주먹을 드는 등의 방식으로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분위기는 NBA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필라델피아와 마이애미 히트의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데나시아 로렌스라는 이름의 흑인 여성이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ac
스트리터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무시해서는 안되는 이슈도 있다"며 인종 차별 문제에 대응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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