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왜 저를 뽑으셨을까요?”
김진욱 감독은 감독 선임 후 내년 시즌 기대되는 선수로 타자 김사연과 투수 심재민을 지목했다. 이를 접한 심재민의 첫 반응은 ‘왜 나를 뽑으셨을까’였지만, 따져보면 너무나 당연한 지목이기도 했다.
2014년 kt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심재민은 고교 때부터 촉망 받는 유망주였다. 입단 직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하면서 어려운 시간도 보냈으나 잘 이겨내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1군 두 번째 해였던 2016시즌에는 59경기 2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5.47(54⅓이닝 33자책)로 첫 시즌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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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심재민은 수원에서 팀의 마무리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올 시즌 좋았던 기억을 잘 살려가겠다는 각오다. 사진(수원)=강윤지 기자 |
김 감독은 투수들의 보직을 감독-코치-선수 대면 후 정할 계획이지만, 내심 심재민이 선발 한 자리를 맡아 성장하기를 바란다. 심재민을 두고 “선발을 하기는 해야 할 선수”라는 표현을 했다. 당사자 심재민은 지난해부터 선발 욕심을 숨기지 않은 바 있다. 기회다.
심재민은 “기사를 봤는데, 사실 믿기지는 않았다. ‘나를 왜 뽑으셨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특별한 케이스도 아니고, 변화구를 잘 던지거나 경기 운영을 잘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많은 선수들 중에 지목하셔서...”라며 놀라워하면서도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다. 정말 좋은 기회가 왔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훈련에 관해서는 선수들 몫으로 많은 부분을 남겨두려 한다. 선수들이 각자 필요하다고 느끼는 훈련에 비중을 두고 스스로 프로로 자라게 만들 계획이다. 평소에도 생각이 많은 편인 심재민에게 더 잘 맞을 수 있는 방법이다. 심재민은 개인 시간 활용으로 자신만의 폼을 만들 생각이다. “기본적인 것, 교과서 같은 건 조금 안 맞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것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비활동기간인 12~1월에도 수원 야구장에서 ‘심재민만의’ 훈련을 이어갈 생각이다.
올 시즌 중반 좋았던 기억은 큰 자신감이 된다. 심재민은 “올 시즌은 처음 빛을 본 시즌이었다. 그동안 앞이 잘 보이지 않았었는데 올해, 특히 6월에는 좀 더 앞으로 갈 수 있었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작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고 말했다. ‘6월 성적처럼만 계속 나온다면 선동열 전 감독이 되는 게 아니냐’는 말에 “그럼 (수원)광
그는 또한,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겼다고 해야 하나. 어떤 타이밍에 속구, 변화구를 던져야겠다는 판단이 생겼다. 1년, 또 1년을 하면서 경험을 쌓았는데 ‘아, 이런 게 경험이란 거구나’를 느꼈다”며 내년 선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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