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충격적인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이후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뽑아준 유권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이번에는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이 가세했다.
포포비치는 12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마이샌안토니오' 등 현지 언론을 만난 자리에서 당선자 트럼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사실에 배가 너무 아프다. 그가 공화당 후보라서가 아니라, 그가 보여준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에 외국인 혐오적인 발언들 때문에 그렇다"며 여성과 이민자, 장애인들을 비하하는 것을 서슴지 않은 백만장자에 대한 독설을 쏟아냈다.
↑ 그사람만 생각하면 머리가... 사진=ⓒAFPBBNews = News1 |
이어 "내가 가장 두려운 부분은 환경 문제나 오바마케어(의료보험 개혁) 등 우리 자손들을 위해 지켜야 할 모든 가치들이 무시되는 나라에 살게 된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선거 운동 때 했던 말들을 실행에 옮기면 이 모든 것들은 정지된다"며 청정에너지에서 화석 연료로의 정책 전환과 오바마케어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런 가치들이 그들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인가? 이런 가치들은 나에게 다른 어떤 기술보다도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이 우리의 존재를 말해주고, 어떻게 살기를 원하며,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린지 그레이엄, 존 맥케인(이상 공화당 상원의원), 존 캐시치(공화당 소속 오하이오주지사) 등과 같은 이들을 정치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인류에 대한 존경심과 인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존경한다"며 말을 이었다.
"모두가 대통령이 잘되기를 바란다. 여긴 우리 나라기 때문"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그러나 그는 공포를 이용한다. 그는 대선 레이스 첫날부터 우리의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를 불법으로 만들었다(트럼프는 오바마의 미국 출생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런 것들을 보며 나는 내가 왜 살고 있고, 누구와 살고 있는가를 고민했다"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이후 약간 태도를 바꿔 오바마케어의 일부 존치 등을 언급하는 등 기존의 강경한 대응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포포비치는 이를 '엄청난 속임수'라고 비난하며 "그것이 더 역겹게 만든다. 그는 선거에 뽑히기 위해 그런 주장들을 이용한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런 것들을 이해시킬 때까지 창백한 얼굴로 논의를 해야한다. 그가 이 나라를 책임지고 있다. 정말 역겨운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중에 질문을 하려는 기자의 말도 제지하며 말을 이었다. "트럼프는 그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는지를 전했다는 이유로 언론에게 화를 냈다. 정말 역설적이고 말이 안되는 일이다. 내가 정말 두려운 일은, 이 나라가 공감하지 못하고 다른 집단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나는 백인이고 부자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면 배가 아프다. 지금 당장 내가 이슬람 신자라거나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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