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가 선택의 시간을 앞뒀다. 내년 시즌 방향이 고스란히 담겨질 전망이다.
하루 남은 KIA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25일은 보류선수와 외인선수 재계약 여부를 제출해야하기 때문. 올 시즌 5강 문턱에 오르며 내년에 대한 기대를 높인 KIA는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또 신중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외인선수 재계약 문제다. 분명 고민거리. 에이스 이상의 품격을 보여준 헥터 노에시와의 재계약은 당연하다. 또 그렇게 진행 중이다. 신중한 것은 나머지 두 명과의 재계약 여부. KIA 터줏대감 외인타자 브렛 필과 투수 지크 스프루일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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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왼쪽)의 재계약 여부는 KIA에게 고민거리다. 사진=MK스포츠 DB |
필은 여전히 KIA를 고민하게 한다. 3년간 꾸준했고 올 시즌 타율도 3할 이상이다. 찬스에도 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팀 융화 등 인성 측면에서도 최고점이다. 다만 이와 함께 단점도 분명했다. 본인도 시즌 중 노력했지만 장타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도 지적을 받았다. 1루 수비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무엇보다 안팎 사정이 변했다. 내년 대권 이상을 바라보는 KIA 입장에서 한 방 능력을 갖춘 장타자 영입은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 안정적 위주의 행보보다 도전이 화두로 급부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KIA 팬들 사이에서도 필에 관한 고민이 활발한 이유다.
결국 KIA는 선택에 따라 내년 시즌 방향이 정해질 전망. 필과의 재계약은 안정적 운영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대권을 노리는 것은 분명하지만 성적하락에 대한 부담도 있다. 노수광, 김호령 등 젊은 선수가 성장하는 과정을 겪고 있는 KIA는 이들이 더 영글때까지 최대한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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