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진수 기자] “몸과 마음이 아직 완전하진 않다. 그러나 개인적인 감정은 감추려고 한다.” IBK기업은행 세터 김사니(35)는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5-23 19-25 25-23)로 승리한 뒤 이같이 말했다.
김사니에게 이번 달 들어와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다. 지난 8일 GS칼텍스전에서는 경기 도중 오른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최근에는 부친상으로 큰 슬픔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베테랑답게 “저 하나 때문에 팀이 이루고자 하는 고지에 늦게 갈 수 있다”면서 힘든 내색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사니가 말하는 고지는 팀 우승이다.
그는 부상과 부친 장례식으로 최근 2주 동안 훈련을 하지 못하고 어제 공을 잡았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리쉘과 박정아, 김희진의 공격을 지휘했다. 블로킹과 서브 득점으로 2점을 올리기도 했다. 김사니는 “종아리는 완전히 괜찮은 상태는 아니다. 치료를 계속하면서 경기에 나서야 할 것 같다”며 “지난해보다 몸이 좋아진 것 맞다. 그러나 종아리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김사니가 오늘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한 두 개 안 맞은 부분도 있었다. 경기 중에 서두르려는 부분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부상과 우환이 있었지만 이겨내고 경기 감각을 찾은 것이 베테랑이다”고 격려했다.
↑ 김사니(오른쪽)가 승리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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